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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목숨 앗아간 이천 병원 건물 화재, 결국 인재였다

<앵커>

간호사를 비롯해 5명이 숨진 지난 달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였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그 병원 아래층에 있던 공사 현장에서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들이 무시되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경찰 수사 결과 박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4층 병원 유리창을 깨고 구조에 나섰는데도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숨졌던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

[당시 대피 환자 : 냄새 난다고 해서 딱 맡으니까 타는 냄새야. 갑자기 막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문을 닫아도 막 들어오는 거야.]

불이 시작된 곳은 투석 전문 병원 바로 아래층 스크린골프장 1번 방으로 철거 공사 중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작업자가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아 이 방에 있는 냉방기기 배수펌프 전원코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 철거 중에는 전기도 내리고 가스도 잠가야 하는데, 철거업자 A 씨는 당시 날씨가 덥다는 이유로 선풍기와 에어컨을 켰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창고로 쓰여 습기와 먼지가 많았던 방에서 스파크가 튀며 불이 났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방화문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작업자들이 3층 방화문에 소화기를 끼워 문을 연 채 작업을 하다 그대로 대피했기 때문입니다.

건물 시공 자체도 문제였습니다.

3층과 4층을 잇는 철제 H빔 기둥 부위가 화재를 대비한 별도 시공 없이 외장재만 붙어 있어 연기가 내부 기둥을 타고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경찰은 철거업자 A 씨를 구속하고 스크린골프장 업주 등 6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후부터 숨진 간호사 고 현은경 씨가 환자를 대피시키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겨 있다며 의사자 지정과 관련해 해당 기관이 요청하면 자료 제공 여부를 검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서승현·임찬혁·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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