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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 모녀, 연휴 마지막 날에…명절에 벌어진 비극

<앵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에 부산에서 안타까운 일이 또 있었습니다. 40대 엄마와 딸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던 엄마가 그동안 생활고에 시달렸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양정동의 한 낡은 빌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오후, 이 집에 살던 40대 여성 A 씨와 10대 딸 B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한 건 집 안에 함께 있던 10대 막내 아들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연탄) 냄새가 막 나서 이 문을 여는데, 애(막내 아들)가 '도와주세요' 하더라고. 초인종도 안 누르고 그냥 '도와주세요'.]

숨진 B 양의 방에서는 불이 났다 꺼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A 씨는 지난 7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등록됐습니다.

A 씨는 지난해 남편과 이혼한 뒤 10대인 딸과 아들을 홀로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소득 한부모가정 지원금만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A 씨는 올해 7월부터는 주거급여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진구 관계자 : 저소득 한부모가정에 (아이가) 미성년자면, 한 아이당 20만 원씩 나가요. 생계·주거(급여) 이렇게 신청을 하셨거든요. 근데 생계가 해당이 안 됐고….]

경찰은 생활고에 시달리던 A 씨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모여 따뜻하게 지내야 할 명절에 벌어진 비극 앞에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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