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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제작 기술도 세계 수준 '입증'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제작 기술도 세계 수준 '입증'
<앵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말고도, 프로덕션 디자인상과 특수 시각효과상, 그리고 스턴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작품이 기술과 미술 분야에서도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내용은 이주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주요 부문 상을 휩쓸 때도 기술 부문 상만은 못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지난 4일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특수 시각효과상과 프로덕션 디자인상, 스턴트상 등 기술과 미술 부문상을 탔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인정받은 각본과 연출, 연기 외에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기술력이 세계정상급에 올랐다는 것을 공식 인정받은 셈입니다.

[채경선/오징어 게임 미술감독 : 미술적으로 접근해서 공간들을 만들어 갈 때 관객들이 오징어 게임에 숨겨져 있는 의도들을 같이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오징어 게임'의 동화 같으면서도 강렬한 세트와 시각효과는 이 드라마의 히트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수효과와 CG 등 기술과 미술 부문이 중요한 건 이런 제작 능력이 뒷받침돼야 창작자들이 맘껏 다양한 스토리를 구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재/오징어 게임 배우 : 기술이 발전하는 것만큼 상상력도 훨씬 더 재현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면 너무나도 가슴이 벅찬 일이죠. 그게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배우들도 한국 영화의 기술 발전에 감탄하는 분위기입니다.

개봉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공조2' 역시 뉴욕 거리 장면을 춘천에서 100% 촬영했습니다.

[현빈/'공조2' 주연 배우 (지난달 30일) : 많이 놀라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공조2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컴퓨터 그래픽 같은 부분을 보게 되면 날로 발전하는 것들이 보이죠.]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

연기나 연출뿐 아니라 촬영, 미술, 음악, CG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적, 예술적 수준이 받쳐줘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기술력도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당당한 축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제공 : THE TELEVISION ACADEMY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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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에미상이 미국 드라마 시상식인데 거기서 상 받은 게 어떤 의미?

[이주형 기자 : 사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를 로컬 상이라 얘기한 적이 있죠. 에미상도 사실 미국 국내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제가 되는 건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차지하는 위상 때문인데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산이자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어 드라마가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그리고 얼마 전에 칸에서도 한국 영화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지 않았습니까? 이제 한국이 주류다 이렇게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미국 콘텐츠의 대안 가운데 하나다, 이렇게 부상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어떻게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이 가능했나?

[이주형 기자 : 한 마디로 오징어게임이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연기한 드라마지만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또 미국 내에서 상영을 했기 때문에 에미상 출품 자격이 생긴 겁니다. 이번 작품상 후보 8편 가운데 6편이 넷플릭스나 HBO, 애플TV+ 같은 OTT, 스트리밍 서비스 작품인데요. 이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바람을 타고 한국 콘텐츠가 급부상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시즌2는 어느 정도 진전이 됐는지?

[이주형 기자 : 오늘(13일) 황동혁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6편까지 집필을 마쳤다, 그리고 그게 거의 절반 정도 쓴 거다. 그러니까 한 12편을 쓰겠다는 얘기겠죠. 시즌1과 다른 점은 주인공이 실패자가 아니라 복수를 하는 그런 인물로 그려진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방영은 아마 내년 말이나 내후년쯤 될 걸로 보입니다.]

Q. 축하할 일은 맞는데 그 속에서 냉정하게 볼 부분은?

[이주형 기자 : 사실 이런 말이 있죠.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콘텐츠 위상이 올라간 거 이거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수익이나 저작권이 넷플릭스가 차지하게 되는 거죠. 창작이나 제작을 넘어서 유통까지 해야 사실 제 몫을 다 찾을 텐데 이건 말처럼 그렇게 쉬운 건 아닙니다. 우리가 콘텐츠 생산 기지 이상이 되기를 바란다면 지금부터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화면제공 : THE TELEVISION ACADEMY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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