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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구타에 성고문' 인권유린…잊혀진 '사북항쟁'

갱도 끝 막장에서 목숨 걸고 일해도 한 달 월급 15만 원.

1980년 4월, 동원탄좌 광부들은 사측을 상대로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광부들의 농성은 사측과의 합의로 일단락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공권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혔습니다.

[이원갑/사북항쟁 당시 노조대의원 : 총을 든 계엄군들이 들어와서 '전원 체포한다. 버스 바닥에 엎드리라'라고 해서. 그러니까 막 군홧발로 등 위로 왔다 갔다 그래요.]

고문과 폭행이 이어졌고 언론도 공조해 선량한 광부들을 폭도로 내몰았습니다.

그해 5월 광주항쟁이 발생하기 불과 12일 전의 일이었습니다.

[구정우/사북항쟁 피해자 : 본적이 (전남) 화순이다 보니까 '김대중 씨 한 번이라도 만나서 지령받아서 선동해서 광부 시위 일으켰지 않냐'(라고 몰아 붙였습니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존엄도 그들에겐 없었습니다.

[사북항쟁 성고문 피해자 : 이만큼 속옷이 내려가면 이 사람도 만져보고 저 사람도 만져보고.]

살기 위해선 동료와 이웃을 고발하는 등 허위 진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완형/사북항쟁 피해자 : 우리 아버지 이름을 댔어요. 하도 이름을 대라고 해서. 안 대면 자꾸 구타하니까.]

계엄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조사를 받은 광부와 가족은 수백여 명.

4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커녕 제대로 된 실태 조사도 이뤄진 게 없습니다.

[구정우/사북항쟁 피해자 : 내가 진짜 집사람 붙잡고 울고. 내가 진짜 사람이 아니었어요. 짐승만도 못하게 살았어요.]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취재 : 박성준 / 영상취재 : 이락춘 G1방송 / CG : 이민석 G1방송 / 화면제공 : 정선지역사회연구소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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