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까지 닷새 남은 미 철도노조 임금협상…공급망 차질 우려

미국 철도 노동자와 사측의 임금협상이 노조가 예고한 파업 일을 불과 닷새 남기고도 타결되지 않으면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철도노동자 11만5천 명을 대표하는 철도노조 12곳 중 2곳이 아직 사측과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습니다.

노동자 약 6만 명이 소속된 이 두 노조는 대화가 진전되지 않으면 오는 17일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노사는 2020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국가중재위원회 중재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산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미국 경제에 하루 20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7천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철도는 식량, 비료, 목재, 석고판, 자동차와 부품, 사료, 철강, 석탄, 원유 등을 실어나르는 주요 운송 수단으로 2019년에는 트레일러와 컨테이너 1천370만 개 분량을 운송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또다시 물류 대란 가능성에 직면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파업을 막으려고 적극적입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가 여러 차례 회의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도 계획했던 아일랜드 출장을 연기하고 전날 노사 양측에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쟁의 종결을 위해 지난 7월 중순 대통령비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위원회는 2024년까지 임금 24% 인상과 보너스 5천 달러 등을 합의안으로 권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하지 못하면 의회가 대통령비상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수잰 클라크 상의 회장은 "전국 철도파업은 상품 운송 중단, 텅 빈 매대, 직장 폐쇄, 물가 인상 등을 초래해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서해안에서는 항만 노동자 1만 5천500명이 소속된 국제항만창고노동자조합이 지난 5월부터 항만 터미널 측을 대표하는 태평양선주협회와 새 계약을 협상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항만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과거에도 협상이 좌초한 점을 떠올리며 물류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전체 수입의 37%가 서해안 항만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