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독감 · 코로나 유행 우려…미 "중국산이라도 접종해야"

북한이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 가능성을 경계하며 방역 대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겨울에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과 함께 돌림감기(독감)가 대대적으로 유행되면서 동시감염 환자들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그에 대비한 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절 변화에 따르는 방역대책들을 예견성있게 세우며 여기에 전체 인민이 합세해 나서는 것이 절박한 과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역 선전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또 국경·접경·해안 등을 통해 유입될 우려가 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이런 방식의 방역정책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8일 시정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아직 백신 도입 방식이나 접종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방 전문가들의 입국을 꺼리는 북한 당국이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미국산 백신보다는 효능이 낮은 중국산 백신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중국산 백신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