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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2도움' 레반도프스키보다 빛난 상대 GK의 생명을 위한 질주

응급키트 전달하는 카디스 골키퍼 레데스마 (사진=AP, 연합뉴스)

공격포인트를 3개나 올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전력 질주를 펼친 상대 팀 골키퍼가 빛났습니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누에보 미란디야 경기장에서 열린 카디스와 FC바르셀로나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5라운드 경기는 킥오프하고서 2시간 30여 분이 지난 다음에야 끝났습니다.

후반전 경기 중 카디스 골대 쪽 관중석에서 팬 하나가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경기 종료까지 10분도 안 남긴 시점이었으나 심판은 응급조치를 위해 경기를 중단했습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던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문제가 생긴 관중석 쪽을 바라봤습니다.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본부석 쪽에서 응급키트가 준비되자 카디스 골키퍼 헤레미아스 코난 레데스마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관중석 쪽으로 배달했습니다.

평소 경기에서 달릴 일이 잘 없는 골키퍼의 '전력 질주'였습니다.

응급키트 던지는 레데스마 (사진=AFP, 연합뉴스)

경기 뒤 쓰러진 관중이 응급조치를 받고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시간 가까이 중단된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4대 0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가 1골 2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찬사는 빠르게 응급조치를 도운 레데스마에게 집중됐습니다.

미국 CBS스포츠의 벤 곤살로 기자는 트위터에 "빠른 판단력으로 팬이 다시 건강을 찾도록 도운 레데스마를 칭찬한다"고 적었습니다.

레데스마의 출신국 아르헨티나 매체 BD 알비셀레스테는 레데스마가 응급키트를 던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면서 "레데스마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경기 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주심이 경기를 중단한 것에 대해 "모두가 동의했다"면서 "모든 인간 생명은 축구에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반 10분 프렝키 더용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 덕에 대승을 거뒀습니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장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2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슬라이딩 슈팅으로 2대 0을 만들더니 경기가 재개된 뒤인 후반 41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돌파로 파티 비에이라의 득점을 도왔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바르셀로나 승리에 쐐기를 박은 우스만 뎀벨레의 골도 레반도프스키의 어시스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레반도프스키는 라리가 2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입니다.

이날까지 6골을 넣어 리그 득점 랭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개막전에서는 빅토리아 플젠(체코)을 상대로 3골을 넣어 UCL에서 유일하게 3개 클럽(도르트문트 1회·뮌헨 4회·바르셀로나 1회) 소속으로 해트트릭을 넣는 진기록을 썼습니다.

개막 5경기(4승 1무) 무패를 달린 바르셀로나는 단독 선두(승점 13)로 나섰습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승점 12·4승)와 격차는 승점 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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