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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힌남노' 피해 현장…합동 차례상 놓고 눈물

<앵커>

이번 주초 태풍 힌남노에 큰 상처를 입은 경북 지역에서는 추석인 오늘(10일)도 복구를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이재민 대피소에는 합동 차례상이 놓였습니다.

명절이라 더 야속한 태풍 피해 현장, 신정은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경북 경주의 한 주택가.

흙탕물 범벅이 된 가재도구가 집 앞마당에 산더미를 이뤘습니다.

깨끗이 헹구면 건질 수 있는 게 있으려나 한참 쪼그려 일하다 뻐근해진 허리를 힘껏 두드립니다.

외진 곳일수록 태풍의 상흔이 여전합니다.

강한 물살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지붕 높이까지 쌓였습니다.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

펜션 건물 통째로 강바닥에 내려앉은 모습은 힌남노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게 합니다.

태풍 피해 복구 작업

태풍이 강타해 한 차선이 무너진 도로 옆으로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순식간에 흘러넘쳐 큰 인명피해를 냈던 냉천은 볕이 들며 물이 좀 빠졌습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 곳곳은 여전히 흙이 범벅입니다.

주민들은 침수된 차량 문을 활짝 열고 구석구석 세차에 나섭니다.

태풍 피해 복구 작업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겨 이재민 170여 명이 발생한 대송면.

골목 가득 쌓인 이불과 장롱, 냉장고 등 온갖 물건들이 담을 따라 길게 늘어섰습니다.

추석을 맞아 이재민 대피소에는 합동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송편에 과일까지 차려져 있지만 전에 없는 침수 피해를 입은 막막한 현실에 눈물이 납니다.

[이진수/경북 포항시 대송면 : 내가 조상님들에게 따뜻하게 술 한 잔 대접을 못하고 그리고 또 동생들이 집안에서 다 안 오니까 참 눈물 나요.]

추석 연휴에도 복구작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태풍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고 언제쯤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TBC·고대승,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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