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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회담 제안한 정부…통지문도 안 받은 북한

<앵커>

윤석열 정부가 처음으로 북한에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남과 북이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산가족 대부분이 나이 든 어르신이라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인데, 여기에 북한이 호응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고마웠어요. 고마웠어요. 여태 살아주셔서 고마웠어요.]

이 상봉을 마지막으로 이산가족 상봉은 더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봉 신청자 13만여 명 가운데 벌써 9만 명 가까이 세상을 떠났고, 올해 들어서만 2천504명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남은 이산가족도 80살 이상이 60%를 넘을 정도여서 상봉이 가능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오늘(8일) 이 같은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해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논의하자며 회담 일자와 장소, 의제와 형식은 북한 희망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인도 지원 가능성도 열어 놨습니다.

상봉 대가로 유인책을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대화가 성사되면 대북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영세/통일부 장관 : 이산가족에 관련된 대화가 성사돼서 그 계기에 다른 인도적인 문제에 대한 (북한의) 요청이 있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고려할 용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호응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당장 북한은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전달하려 했던 회담 제안 통지문조차 수령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김여정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자체가 싫다며 현 정부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권영세 장관은 교착 국면에서 이런 제안이 나온 이유에 대해, 추석 계기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산가족 제의를 통해 다른 남북 관계가 같이 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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