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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보름달 뜨는 추석에 왜 '반달 송편' 먹어요?

민족 대명절 추석하면 '송편'을 빼놓을 수 없죠. 

원래 송편은 '송병'으로 불렸는데요, 소나무 '송'자에 떡 '병'자를 써서 송병으로 부르다가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지금의 송편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둥근 보름달이 뜨는 추석에 먹는 송편이 왜 반달 모양인지 혹시 아시나요? 여기에는 조국을 생각하는 옛 신라인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은 추석을 맞아 반달 모양을 갖게 된 송편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송편 (사진=게티이미지)

백제는 둥근 달이요, 신라는 반달이라


'반달 송편'의 유래는 삼국사기에 적힌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일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있었던 삼국시대. 당시에도 사람들은 추석이 되면 옹기종기 모여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모양은 보름달처럼 둥글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656년 6월 어느 날 밤. 의자왕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을 청했지만 유난히 그날따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겨우 선잠에 들었을 무렵, 의자왕의 귓가에 수상한 바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찰나의 한기로 눈이 떠져 침소에서 나왔더니 도깨비불이 시끄럽게 떠들며 밤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도깨비불은 "백제는 곧 망한다! 백제는 곧 망한다!"고 외친 후 땅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다스리는 백제가 망한다니…'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의자왕은 이튿날 신하를 불러 도깨비불이 사라진 땅을 파보라고 시켰습니다.

신하가 땅을 팠더니 웬 거북이가 나왔는데, 등껍질에는 '백제는 둥근 달이고, 신라는 반달이다'라는 문구가 쓰여있었습니다.

이에 점쟁이를 부른 의자왕은 거북이 등껍질에 적힌 글이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의자왕의 물음에 점쟁이는 "백제는 이미 꽉 찬 보름달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점점 더 작아질 겁니다. 신라는 반달입니다. 그래서 점점 더 큰 나라가 될 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에 격분한 의자왕은 그 자리에서 점쟁이의 목을 베어버리고 맙니다.

'백제는 둥근 달이요, 신라는 반달이라'

이 같은 일화가 신라까지 퍼지게 되면서 신라 사람들은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어 먹으며 나라의 번창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이후 백제는 점쟁이의 말처럼 멸망했고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하자, 후세 사람들 또한 '반달 송편'을 만들어 먹게 되었습니다.

반달 송편을 먹으며 자신이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반달 모양의 송편 맛있게 드시고 즐겁고 건강하게, 또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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