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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2045년 세계 식량 71% 생산하는 국가서 농업 위기"

"폭염으로 2045년 세계 식량 71% 생산하는 국가서 농업 위기"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2045년에는 세계 농작물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국가에서 농업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어제(7일)(현지시간) 이상 고온과 습도 탓에 농업인들의 노동력이 저하되고 논밭에서 흉작을 겪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198개국 80개 업종에서 51개 위험 요인을 토대로 '폭염 스트레스'(heat stress)를 평가해 국가별로 농업이 처한 위험 단계를 '중간'(Medium), '높음'(High), '극도'(Extreme) 등 세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미 에리트레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 20개국에서 농업이 '극도의 위험' 상태에 놓였는데, 2045년에는 미국과 브라질, 중국, 캄보디아 등이 추가되면서 총 64개국이 이같은 상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64개국은 세계 농작물 생산량의 71%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농산물 중 쌀과 코코아, 토마토 등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분석을 총괄한 윌 니컬스는 "탄소배출이 억제되지 않고 기온이 계속 오른다면 세계 식량 공급에서 폭염과 연관된 문제가 점점 퍼질 것"이라며 "이는 가격 상승과 경제 위축, 수백만 명의 기아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쌀 수출국을 봤을 때 캄보디아는 현재 위험 순위가 36위에서 2045년에는 7위로 올라갔고, 베트남은 14위에서 16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한낮 폭염을 피해 밤에 논으로 나가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오렌지, 콩,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세계 3위 농업국 브라질은 현재 위험 단계가 '높음'이지만 2045년에는 '극도'로 진입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식량 공급망은 앞서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중 악재에 직면했는데, 여기에 기온 상승까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에서 정치 불안, 민심 반발을 부를 뿐만 아니라 대량 이주, 인권 침해 등으로도 이어지면서 '2차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니컬스는 "농업 대국에서 농사가 타격을 받는 건 식량 안보에 막대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고용과 국민 소득, 국가 신용도에도 여파를 남긴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 중에서도 2045년까지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가량 오른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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