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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몸은 여자, 마음은 남자"…학생 커밍아웃에 '젠더리스' 교복 만든 日중학교

오사카 난바중학교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 오사카 난바 중학교 전경.

일본 오사카의 한 중학교가 남녀를 구분하는 교복을 전면 폐지하고 '젠더리스' 교복을 도입했습니다.

어제(6일) 아사히 신문은 오사카 시립 난바중학교가 시로부터 '성적 다양성 존중 대상'에 선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중학교는 최근 교복을 교체하는 등 양성을 나누는 교칙과 관례를 폐지하거나 재검토를 진행해 왔습니다.

난바중학교가 성소수자에게 불편한 사회 규칙을 수정하거나 SOGI(Sexual Orientation Gender Identity, 성적 지향성·성 정체성)에 관한 괴롭힘을 없애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단체에게 주어지는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 한 학생의 커밍아웃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난바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 학생은 "몸은 여자지만 마음은 남자"라고 털어놓으면서 "나 답지 않은 교복 때문에 등교하기 힘들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해당 학교 교원들은 교복검토위원회를 설치하고, 새 교복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3년 도입 예정인 교복은 성별에 관계없이 슬랙스나 치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이 학교는 12명의 교사들을 주축으로 'SOGI와 학교 과제' 연구회를 구성해 교복뿐만 아니라 성별과 관련한 학교의 관례와 규칙들을 재검토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연구회는 합창 속 '여성·남성 파트'라는 호칭과 위원회 활동에 각 반에서 남녀 1명씩 선출하는 규정 등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바중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히라시마 요스케 씨는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된 변화였지만, 같은 고민을 가지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누구나 지내기 좋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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