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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 수마에 화마까지 겹쳤다

<앵커>

태풍은 오늘(6일) 아침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는데, 울산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포항에 앞서 보신 거처럼 더 무섭게 비가 쏟아졌습니다. 포항제철소도 화재와 함께 물에 잠기면서, 직원들이 한때 고립되고 조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은 TBC 박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공장 건물 사이로 시꺼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7시 17분쯤.

2열연 공장 내 주전기실에서 시작된 불은 메인 전기실과 수전전기실, 대형변압기 4대를 모두 태우고 4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화재 현장 진입로가 침수되면서 공장 직원들과 자체 소방대가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포스코 측은 누전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에 대비해 공장 가동을 멈추려면 가스를 태워 배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불길이 화재 시각과 겹치면서 오인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포스코 관계자 : 2열연 (공장)은 누전으로 인해서 화재가 났는데, 그 누전이 아마 태풍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침수 피해는 훨씬 더 컸습니다.

시간당 최대 110mm 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공장 안팎 곳곳이 물에 완전히 잠겼고, 직원 29명이 한때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고로와 제강 공정의 펌프 설비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압연 공정 대부분 침수되면서 생산과 출하 등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출퇴근길도 먹통이 되면서 야간 근로자들은 공장에 발이 묶였습니다.

[포스코 직원 : 대부분 공정이 다 침수됐어요. 포스코 54년 역사상 이렇게 심각한 재해는 저는 본 적이 없어요. 일단 물이 빠져야 복구를 하든지 뭘 할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포스코 직원 : 저쪽 냉천 둑이 터지면서, 물이 많이 들어왔어요. (야간 조 퇴근 못하셨겠네요?) 네, 안 했어요. 다.]

물난리 속에 화재까지 겹친 포스코, 원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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