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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주차장에 들어찬 물…피할 새도 없었다

<앵커>

경북 포항은 이른 시간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세차게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아파트 옆에 있던 하천이 빠르게 불어났다면서, 거기서 흘러넘친 물 때문에 주차장까지 물이 들어찼고 사람들은 미처 피할 여유가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피해가 컸던 이유는,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세찬 비가 내린 포항 지역 중에서도 특히 피해가 집중됐던 포항시 남부 인덕동.

당시 CCTV 화면에는 피해 아파트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왕복 6차선 도로는 20여분 만에 완전히 물에 잠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량도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주민들은 아침 6시를 전후로 해 하천 물이 단지를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합니다.

[노순녀/아파트 주민 : 6시 반쯤 나오니까 벌써 이렇게… 범람했다니까 나오지도 못했어, 이만큼 차니까 지하에 갔던 분들 못 나왔나 봐 순간적으로 (물이) 차니까.]

여기가 지하주차장 진출입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천장 높이까지 물이 들어차 있습니다.

새벽 5시 20분쯤, 하천물이 넘칠 수 있으니 지하에 주차된 차량을 빼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이 전해졌는데, 방송할 당시만 해도 주차장은 침수 없이 배수가 원활해 차량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였다고, 관리사무소 측은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배수) 펌프도 잘 되고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지도 않았고 잘 통제가 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차를 빼라'고 했지 방법이 없더라고 물이 막 한꺼번에 들어가니까. 한 10분 정도.]

일부 주민들은 사고 이전부터 하천이 범람할까 봐 불안이 컸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주민 : 옛날에는 안 넘쳤는데 공사를 하면서 물길을 막는 수변공원을 많이 만들다 보니까 물이 갈 데가 없는 거예요. 이거 위험하다 전에도 분명히 가서 이야기를 했거든요.]

포항시 측은 긴급한 태풍 피해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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