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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9/6) : 호남 · 민주당 출신 박주선, 국민의힘 얼굴 되나?

스브스레터 이브닝
레터용 썸네일 0906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국민의힘이 이 목표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는데요, 이제 남은 건 비대위 인선이죠. 근데 새 비대위에서도 선장을 맡을 거라고 예상됐던 주호영 의원이 돌연 '고사'하면서 주 의원을 대체할 후보자 찾느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바빠졌네요. 유력하게 떠오른 인물이 박주선 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인데요, 호남에 민주당 출신이 국민의힘을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새 술은 새 부대에"…비대위 고사한 주호영


두 번째 비대위원회에서도 선장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던 주호영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 직을 고사하겠다고 했네요. 
주 의원은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그런 이유로 제가 맞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죠.

레터용 주호영 기자회견
저는 곧 출범예정인 국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습니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 모시도록 당에 건의드렸고, 그런 이유로 저는 맡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 의원은 '비대위원장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의한 적 없다"고 했고요,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당 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후임 인선에 관해서 제가 의견을 낸 일은 없다"고도 했죠.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 고사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고요, 권성동 대표는 하루 종일 새 비대위원장 물색에 나섰죠. 오전에는 3선 이상 중진 간담회, 오후에는 재선 의원과 초선 의원 운영위원들을 잇따라 만났다고 해요. 

권성동 대표는 간담회에서 새 비대위원장 인선을 일임받았다면서 내일(7일) 발표하겠다고 했네요. 세 명의 후보가 있는데 오늘(6일) 접촉해서 내일 발표하겠다는 거죠.

레터용 권성동 기자회견
◆ 권성동 대표: 지금 후보군하고 접촉을 안 했기 때문에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의원들한테 오늘 일임을 받았으니까 연락을 해서 접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자: 후보자가 몇 분 정도로 압축됐나요?
◆ 권성동 대표: 한 세 분 정도 되는데, 접촉해서 내일(7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후 중에.
 

후보 3명으로 압축…'박주선 카드' 부상


권성동 대표가 중진부터 초선 의원들을 만나는 사이 '박주선 비대위원장 영입설'이 흘러나왔는데요, 지금까지 기자들의 취재로는 박주선 카드가 유력하다고 해요. 

레터용 박주선

박 전 의원의 인물평은 '호남'과 '윤심'으로 요약할 수 있죠. 우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4선 의원에 국회 부의장까지 지냈는데요, 오랫동안 호남 기반의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활동한 정치인이죠. 

또, 윤석열 대통령과는 서울대 법대 동창이고 검찰 선후배 사이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지내며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서진정책'을 지휘했고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에는 취임식 준비위원장도 맡은 적이 있죠. 윤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고 할 수 있죠.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박 전 부의장 하마평이 용산 대통령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어서 대통령실은 부인하겠지만요.   
 

가처분 '지뢰' 피할 수 있나?


박주선 카드는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법원의 가처분 '지뢰'라는 급한 불을 끄려는 의도도 있죠. 이준석 전 대표의 1차 가처분에서 한 차례 비대위가 좌초된 뒤에 당헌·당규까지 고쳐 비대위 전환 조건을 구체화했지만, 당 안팎에선 비대위 출범 자체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거든요. 가처분으로 인한 내홍이 국민의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거죠. 

근데 '도로 주호영' 비대위가 되면 오는 14일 법원의 가처분 심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 엄연히 있죠. 그래서 이참에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올려 여론을 환기하고 법원 심리도 유리하게 이끌려는 포석이죠.

이준석 전 대표가 던진 '가처분 폭탄'을 무사히 넘어야 하는 과제가 절박하다 보니 '주호영 비대위'를 포기하고 '박주선 비대위'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죠. 가처분을 넘는다면 추석 이후에는 비대위가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상대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이네요.
 

박주선 카드에 기대와 우려 교차


호남 출신의 원외 인사가 새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라고 해요.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 취임식 준비하면서 용산과 소통 잘 됐다. 무엇보다 일을 잘한다. 25년 검사 생활과 4선 관록으로 회의 진행이 아주 빠르다. 그리고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호남에서 많이 깎아먹고 있는데, 광주 인물 모시는 것은 당 확장성 측면에서도 좋다"며 기대를 나타냈죠. 

특히, 호남 중진 의원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으로 대선 주자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상대할 '카운터파트'로 적절하다는 게 '박주선 비대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원들의 의견이죠. 또 박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경우 협치나 지역화합이라는 상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죠.

국민의힘

하지만 호남과 민주당 출신의 정치인이 영남 기반인 국민의힘에서 화학적 결합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죠.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원외 인사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한 의견이 일부 있었다. 집권여당이 돼서 아직도 힘이 없어서 외부에 의지하느냐는 시각에 대한 우려가 좀 있었다"고 당내 우려 분위기를 전했다고 해요.
  
근데, 누가 위원장이 되더라도 비대위가 조기 전당대회 준비위 구실에 그치고 비대위원장의 권한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해요.

레터용 한 컷 0906

태풍 '힌남노'는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건물까지 내려앉았네요. 경북 포항의 하천 옆 펜션인데요, 강한 물살에 지반이 유실되는 바람에 맥없이 주저앉은 거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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