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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더 센 태풍과 더 자주 맞닥뜨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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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40개입니다. 이 가운데 풍속이 초속 44미터 이상 '매우 강' 등급의 태풍은 22갭니다.
 
강한 태풍이 자꾸 오면서 기상청이 재작년부터 초속 54미터 이상의 초강력 등급을 또 만들었는데, 매우 강 등급의 태풍 가운데 6개, 27%가 초강력 태풍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전 세계적으로 태풍은 예전보다 덜 생기고 있습니다. 1년에 백 개 넘게 만들어지다 20세기 들어 80개 수준으로 13% 줄었습니다. 1950년 이후로만 보면 23%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줄어든 건 대부분 약한 태풍들입니다. 온난화로 대기 위쪽이 따뜻해지면서 공기 흐름이 안정돼 태풍이 덜 생깁니다. 하지만 지표면 온도가 높아 수증기는 많기 때문에 일단 태풍이 만들어지면 더 강력해집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 IPCC는 지난 40년간 전 세계에서 3에서 5등급, 우리나라 기준 매우 강에서 초강력 이상의 태풍 발생 비율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북태평양 서쪽 해상에서는 태풍이 가장 강한 시점의 위도가 북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이 가장 강해지는 위치가 한반도 쪽으로 더 올라왔다는 얘깁니다.
 
전 세계 바다를 6개 구역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매우 강 이상의 태풍이 앞으로 어디서 더 자주 나타날지를 예상해 봤습니다.
 
태평양 서쪽,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홍콩, 그리고 호주 동쪽 남태평양 해역에서 5배에서 10배 이상 자주 등장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페르시아만과 마다가스카르 동쪽 등 인도양 주변도 5배 안팎으로 높았습니다. 지금 태풍 피해를 겪는 국가들은 물론 기존에는 강한 태풍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들까지 위험에 노출된 겁니다.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통가 등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이 더 강한 태풍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강남영 경북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는 “피해가 적었던 국가들에는 전에 없는, 그런 규모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 측면도 있고요. 특히 취약 국가들의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전 지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역시 2017년 이전보다 앞으로 9배 이상 많은 사람이 강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습니다.

취재 : 한승구 / 편집 : 홍경실 / 작가: 김유미, 김채현 / CG : 서현중 성재은 전해리 권혜민 / SBS Digital 탐사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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