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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 악몽' 재현 없이 고비 넘긴 울산 태화시장 안도

'차바 악몽' 재현 없이 고비 넘긴 울산 태화시장 안도
"예상보다는 비가 적게 온 데다가, 빗물이 빠져나갈 길이 생기면서 큰 피해는 피했습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산을 관통했으나,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중구 태화종합시장 일대는 비교적 큰 피해 없이 버텨냈습니다.

태화시장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300여 상점이 모두 물에 잠기며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곳입니다.

지난해 8월 태풍 '오마이스' 때도 발목까지 빗물이 들어차는 침수 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힌남노 경로가 차바, 오마이스와 비슷해 상인들 걱정이 컸으나 고비를 넘겼습니다.

담당 지자체인 울산 중구는 태화시장에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울산시와 중구는 당초 빗물을 1분당 4천500ℓ가량 퍼내 인근 태화강으로 내보내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배치했으나 침수가 없었던 덕에 사용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태화시장은 태화강 바로 옆 저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던 상황을 고려하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입니다.

더욱이 오늘 0시부터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직후인 오전 8시까지 강수량은 110.3㎜(기상대 기준)로, 지난해 오마이스(하루 강수량 108.3㎜) 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중구는 태풍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빗물 길을 열어 준 것이 주요했다고 봅니다.

중구는 태화시장 일원에 하수관로 준설 공사(4천970m)와 하수도 측구 개보수 공사(뚜껑 교체 63개)를 올해 2월 마무리했습니다.

인근 유곡천 복개 구조물(1.4㎞) 준설 공사는 지난해 12월 끝냈습니다.

침수 대비책도 비교적 꼼꼼했습니다.

태화시장 일원 217곳에 빗물이 집이나 가게 안으로 넘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차수판을 설치했고, 모래주머니 2천250개도 배치 또는 구비됐습니다.

민간에서 대형 펌프 6대 등도 빌려서 준비해뒀습니다.

태풍경보가 발효되자 공무원 80명이 태화시장 주요 지점에 동원돼 밤새 상황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중구 관계자는 "태화강으로 물이 들어오는 유곡천 일대를 준설하고 배수구를 정리하는 등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역대급으로 예보된 힌남노가 예상보다 적은 비를 뿌린 것도 한몫했습니다.

당초 최대 400㎜가 넘는 비가 예보됐으나 실제 강수량은 4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태풍 차바 때 시간당 100㎜가 넘었던 것에 비교할 바는 못 됩니다.

태화시장 상인 박 모 씨는 "목까지 물이 찼던 차바 때 상황이 반복될까 걱정했는데, 준비가 충분했고, 하늘도 도와줘 다행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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