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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 · '매미' 겪어봤던 경남 남해안…분주한 해일 대비

<앵커>

해안가 지역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파도가 높아져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은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어느 때보다 강하고, 만조 시간도 겹쳐 해일이 더 클 수 있는데, 태풍 '차바'와 '매미' 때 큰 피해를 겪은 경남 지역에서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한지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컨테이너박스를 밀어내고, 이내 콘크리트 방파제까지 무너뜨립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경남 통영 모습입니다.

초속 60m의 기록적 강풍과 낮은 중심 기압으로 위력적이었던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폭풍 해일과 높은 파도로 침수 사고가 발생하면서 마산에서 18명이 숨지는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힌남노는 특히 중심 기압이 역대 태풍 중 가장 낮아 해수면을 더 끌어올리는 데다, 태풍 경로에 만조가 겹쳐 파고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민들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경남에만 1만 3천여 척의 어선들이 인근 항에 긴급 피항했습니다.

[정명곤/경남 통영 원항마을 이장 : 닻을 놓아서 정확하게 묶어줘야 만이 배가 이동을 안 하고 견뎌낼 수 있는… 수면이 20m, 10m 올라간다고 하더라고 그게 제일 걱정이죠.]

마을에서는 철재로 된 쓰레기장에, 컨테이너, 에어컨 실외기까지 단단히 결박하고, 해안가 근처 나무다리는 조각조각 분해해 집에 보관했습니다.

[이순연/경남 통영 중화마을 주민 : 이 나무가 뜨니까 날아가는 겁니다. 이거 전부 다 버리게 되는 겁니다. 날아가기 때문에 여기 갖다 놓은 거거든요. 우리 집에다…. 하나하나 전부 다 분해했어요. 그저께부터 전부 다 해놨습니다.]

오늘 밤, 긴급 대피 계획도 세웠습니다.

[제인규/경남 통영 중화마을 주민 : 여기가 저지대 아닙니까. 저지대. 내일 새벽 3시 반 되면 해일이, 물이 만조거든요. 물이 넘어서 물이 올 수가 있긴 있어요. 심하면 피해야죠. 자기 죽을 수 있는 거 안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전문가들은 해일을 방어하려고 하기보다, 해안가 도로나 저지대에서 최대한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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