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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강풍 반경 400km 이상…경로까지 최악인 이유

<앵커>

태풍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역들 차례로 연결해서 지금 상황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기상팀 서동균 기자와 함께 이번 태풍을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서 기자, 제주, 지금 남부지방 비바람이 세졌던데, 태풍 지금 어디까지 올라와 있습니까?

<기자>

구름 위성 영상 보면서 태풍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힌남노'가 서서히 북상하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힌남노는 현재 제주도 남쪽 서귀포 130km 인근 해상에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중심에서는 초속 47~48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태풍인데요. 이 정도면 태풍 등급 중 두 번째인 '매우 강' 등급을 유지하면서 계속 올라오는 것입니다. 그림에서도 아실 수 있다시피 태풍이 만드는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이렇게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태풍이 제주도 남쪽 멀리 떨어져 있지만 태풍의 강풍 반경이 400km 정도로 매우 크기 때문에 이미 호남과 영남은 태풍의 강풍 반경 안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제주도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제주도는 오늘(5일) 순간적으로 초속 34m의 바람이 이미 한 차례 불었는데요. 태풍에 가까이 있다 보니까 강풍 반경보다 더 강한 폭풍 반경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따라서 제주도는 앞으로의 밤사이가 최대 고비라고 보입니다.

<앵커>

그럼 태풍이 앞으로 어디를 거쳐서 어떻게 지나가는지 지역별로도 상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현재 예보대로라면 태풍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자정쯤 지나서 경남 남해안에 내일 새벽 상륙할 예정입니다. 내일 새벽 6시에서 7시 정도를 지금 기상청은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위치는 거제나 통영 인근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남해안 어디에 상륙하더라도 남해안 일대에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내릴 수 있으니 대비를 철저히 해주셔야겠고요, 이미 남해안 같은 경우에는 오늘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 남해안에는 50~100mm의 비가 내렸는데요.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최대 400mm 이상의 비가 더 예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비 피해 대비도 철저히 해주셔야겠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이렇게 우리나라를 통과해서 오전 8시쯤이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습니다.

<앵커>

강한 태풍이 우리 쪽으로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지금 서 기자가 말한 그 경로만 놓고 보면 남부 지역이 꽤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기자>

남부 지역, 그 중에서 남해안에서도 부산과 울산이 걱정입니다. 이 영상은 태풍의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영상입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태풍이 회전하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쉽게 왼쪽에서는 북서풍, 그리고 오른쪽에서는 남동풍이 부는 것으로 표현을 해보겠습니다. 만약에 태풍이 현재 예보대로 움직인다고 하면 이렇게 우리나라에 상륙하게 될 텐데요. 부산과 울산이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 반원 안에 들게 됩니다. 그런데 위험 반원 안에 들어서 더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남동풍이 부는 지형적인 요인 때문에 위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산에는 북서쪽에 산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북서풍이 불게 되면 이 산들이 1차적으로 바람을 막아줄 수 있지만, 남동풍이 불게 되면 내륙에 직격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큰 피해가 예상이 되고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한번 보겠습니다. 이렇게 해상에서 바람이 불어 들어오게 되면 다량의 수증기가 한꺼번에 유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비 피해까지 크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럼 과거 사례를 보면 태풍이 우리나라 정도까지 올라오면 갈수록 그 세력이 떨어지던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기자>

일반적으로 태풍은 고위도로 이동을 하면서 그 힘을 잃기 마련인데 이번 힌남노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주변의 상공 5km의 일기도를 가져왔는데요. 쉽게 생각해서 바람이 어떻게 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기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에 있는 것이 힌남노고,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하고 있는데요, 이 양쪽에 있는 고기압이 마치 팽이를 팽이채로 치듯이 이 힌남노의 회전 속도를 계속해서 유지시켜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힌남노가 고위도로 이동하면서도 더 힘을 잃지 않고 우리나라에도 매우 강한 세력을 가지고 오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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