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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귀지 함부로 파면 뇌염 · 청력 저하까지 올 수 있다

<앵커>

습관적으로 귀지 제거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면봉이나 귀이개로 자칫 귀지를 잘못 파면, 오히려 귀에 염증이 생겨 뇌염으로 번지거나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A 씨는 습관적으로 귀지를 제거해왔습니다.

[A 씨/만성 외이도염 환자 : 귓밥이 있는 걸 못 참는 스타일이라서 있으면 파내고, 파내고, 손으로도 파고 면봉도.]

2년 전 어느 날, 귀에 이상신호가 생겼습니다.

[A 씨/만성 외이도염 환자 : 고름이 나오고 간지럽고 잠을 못 자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또 더 심해지고. 새끼손가락도 귀에 안 들어갈 정도로 귓구멍이 두꺼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단받아 각종 약을 복용하고, 처방 연고도 발랐지만 효과는 그 때뿐이었습니다.

귀에 손을 대지 않았더니 증상은 점차 호전됐습니다.

올해 학계에 보고된 호주 67세 남성의 뇌 CT입니다.

주변보다 노랗게 보이는 곳이 뇌 뼈에 염증에 생긴 겁니다.

원인은 바로 면봉 솜의 잔여물이었습니다.

이게 귀 안쪽에 염증을 일으키고 귀 뼈를 타고 뇌 뼈까지 퍼진 겁니다.

건강한 사람한테는 매우 드물지만 고령, 당뇨 환자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치사율이 10%나 되기 때문입니다.

귀가 가렵고 따가우면 염증이 생긴 신호인데 이때 반복적으로 면봉을 사용하다가 청력이 떨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최현승/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또 면봉을 쓰시게 되니까 염증이 진행되면 붓기 시작하고 굳은살이 되고 (귓구멍이) 점점 작아져서 딱 막히는 순간 청력이 딱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귀에 물이 들어가도 면봉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건조하는 게 좋습니다.

귀지는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많이 생겨 불편하다면 귓구멍 바깥쪽만 가볍게 제거해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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