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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방역용품 창고서 '쿨쿨'…예산 낭비 지적

<앵커>

코로나19가 남한을 통해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발생 초기부터 우리의 방역 지원을 거부해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일부 지자체가 북한에 보내려던 수억 원이 넘는 방역 용품들이 갈 곳을 잃은 채 중국 단둥 창고에 쌓여있는 상태인데요,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중 접경지역 단둥의 한 물류창고에서 올해 5월에 찍힌 사진입니다.

산처럼 쌓인 박스에 담긴 건 마스크와 소독약, 방역복과 체온계 등 방역용품 3억 원어치.

강원도가 지난 2020년 9월, 도 예산을 들여 구매한 뒤 북측에 보내려 한 건데, 2년 가까이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사업 담당자 : 북한 내 대유행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전라남도도 같은 시기 북측에 지원할 방역 용품 2억 원어치를 구매해 지금까지 단둥 창고에 쌓아 두고 있습니다.

북한이 2020년 초부터 국경을 전면 봉쇄해 외부 지원이 반입될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 (2020년 2월 17일) : 국경과 지상, 해상과 공중을 비롯하여 모든 통로들이 완전히 차단·봉쇄되었으며….]

게다가 같은 해 6월 북한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강경 기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의 의사가 전혀 타진되지 않는 상태에서 일방적인 지원을 준비를 했고, 그것을 이행했다는 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것이죠.]

선의로 추진한 사업이라고 해도 꼼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범수/국민의힘 의원 : 실제로 진행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이 사업을 계획을 하고 예산을 집행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쓸모없는 혈세가 낭비됐다.]

강원도와 전남도는 "북측 단체의 요청이 있어 사업을 추진했지만 상황 급변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용품 전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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