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혈세로 안마 의자에 관용차까지 바꾸곤 "관례상 한 것"

<앵커>

경기도 포천시가 시 예산으로 안마 의자를 사고, 기존 관용차가 있는데도 새 차를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두 달 전 취임한 시장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김민준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청 본관 앞 당직실입니다.

직원들이 평소에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인데요, 이렇게 들어와 보면 한 켠에 '안마 의자'가 있습니다.

이 안마 의자는 일주일 전만 해도 백영현 포천시장 집무실 안 휴게실에 있었습니다.

지난 7월 1일 백 시장 취임에 앞서 집무실 인테리어 과정에서 가격 358만 원인 안마 의자를 사서 설치한 겁니다.

[포천시청 관계자 : (예전에는) 안마 의자 그러면 고가의 사치품 정도로 판단이 들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좀 이제 좀 보급이 많이 됐기 때문에 저는 괜찮다고 저희가 이제 판단했기 때문에….]

한 시민단체가 시 예산으로 안마 의자를 산 걸 문제 삼자 뒤늦게 직원 당직실로 옮긴 걸로 보이는데,

[이재원/청렴공정연대 대표 : 노인정이나 시민이 사용 가능하도록 재배치하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7월에 포천시가 거부했습니다. (시장님이) 안마의자 사용하시고 열심히 일하면 되는데, 안마의자 설치한 게 뭐가 문제냐….]

이에 대한 시장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백영현/포천시장 : 제가 혼자 이렇게 쓰는 것보다 피곤한 직원들을 위해서, 그럼 직원들이 당직하고 그러면서 쓰라….]

하지만, 정작 시청 직원들은 안마 의자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포천시청 직원 : (지금은 안마 의자가 어디 있죠?)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서.]

백 시장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관용차량을 새로 빌린 과정도 논란입니다.

전임 시장이 사용했던 관용차량은 2년 7개월 동안 3만 8천km밖에 운행하지 않았는데, 시청 측이 월 230만 원을 들여 똑같은 기종의 새 차를 시장 전용으로 빌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규칙에는 시청 공용차량은 최소 12만km 이상, 10년 이상 타야 교체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포천시청 관계자 : 시장님들이 교체되는 시기마다 각 시군별로 차량 교체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관례상으로 그렇게 하는 것으로….]

시청 측은 기존 차량을 행정 업무용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해명에도 결국, 새로 취임한 시장만을 위해 혈세를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