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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코앞인데 태풍 북상 걱정…작물 · 시설 관리 안간힘

<앵커>

태풍이 다가오자 농가, 특히 과수원에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나운 바람에 떨어질까, 조금 덜 익은 사과까지 미리 따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물에도 피해 없도록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예산의 한 사과농장입니다.

나뭇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따느라 농민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붉게 잘 익은 사과뿐 아니라 푸른빛을 띠는 덜 익은 것들도 모조리 수확합니다.

낙과 피해를 막기 위해 1주일 정도 미리 따는 것입니다.

[권영화/농민 : 태풍 오면 다 떨어질까 미리 따는 거예요. 덜 익었어도 어떻게 해. 다 떨어지면 결딴나니까.]

유난히 긴 장맛비 탓에 갈라지고 터진 사과도 많은데,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겹치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갑니다.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줄로 단단히 묶고, 지주대도 흔들림이 없는지 꼼꼼히 살핍니다.

[이태섭/사과농장 주인 : 이게 1년 농사인데 이거 태풍 지나가면 수확은 포기하다시피 하는데 곤파스(태풍) 왔을 때 나무가 쓰러져서 절반 이상 캐냈죠.]

비닐하우스 농장도 비상입니다.

겨울 딸기 모종을 심어야 할 농민들은 강풍에 비닐이 찢기고 날아갈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환기를 시키려고 열어둔 비닐창을 서둘러 닫아 바람을 차단합니다.

[채수민/비닐하우스 농장 주인 : 딸기를 심어야 하는데 태풍 맞으면 큰일 나요. 이번에 비닐 날아가면 심지도 못하고 어떻게 할 길이 없습니다.]

벼가 익어가는 논에서는 침수를 막기 위해 농수로 수문을 닫아 대비합니다.

벼 이삭이 팬 논에서는 미리 물꼬를 터 침수에 대비해야 하고, 바람에 벼가 쓰러질 경우 태풍이 지난 뒤 바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수확을 앞두고 올라오는 태풍에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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