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유엔 북한인권보고관에 진상조사 요청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유족이 오늘(3일)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남·북·유엔 3자 협의체의 진상조사 등을 요청했습니다.

고인의 친형 이래진 씨는 오늘 오전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살몬 보고관과 1시간가량 면담했습니다.

이 씨는 면담 후 취재진에 본인이 "유엔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살몬 보고관에게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남·북·유엔 3자 협의체 진상조사와 더불어 판문점에서 북한 실무자의 사망 사건 경위 설명과 북한 규탄 국제포럼 개최 등도 요청했습니다.

이 씨는 고인의 월북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인천해경 수사 결과 통지서와 '자진 월북' 해경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이 씨와 유족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명시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등 관련 자료를 살몬 보고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살몬 보고관이 '한국 정부가 유족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유족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연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살몬 보고관이 고인의 아들에게서 받은 편지에 답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