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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9,500명이 쓸 탄소를 혼자?…전용기가 기후에 끼치는 영향

최근 해외 유명인사들의 전용기 비행기가 이슈입니다.

전용기를 타고 다니면서 만드는 탄소량이 어마어마하다는데, 실제로 전용기가 기후 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영국의 한 마케팅 회사가 해외 셀럽 전용기 사용 내역을 분석해 상위 10명을 추려 공개했습니다.

1위는 테일러 스위프트.

전용기를 170회 정도 띄웠고 배출한 탄소는 8천293톤이죠

우리나라 4인 가족이 한 달 동안 집에서 쓰는 평균 전력은 약 300 킬로와트로, 여기서 만들어지는 탄소가 1.7톤 정도 되니..

한국인 1만 9천 명이 1년 간 배출하는 탄소 양과 맞먹는 셈입니다.

항공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9에서 2.5%를 차지합니다.

작은 숫자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수치는 항공기 엔진이 돌면서 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탄소량만 계산한 겁니다.

항공 산업이 지구 가열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면 고려해야 할 게 또 있죠.

바로 비행운입니다.

비행운은 비행기 배기가스가 만들어내는 구름으로, 흩어져야 하는 지열을 가둬두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대기가 뜨거워지는데요.

[유종익/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에너지환경연구실장 : 비행운이 (비행기 운행 시 나오는) 온실가스보다 좀 더 많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라고 하고 있어요. 항공 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3.5%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전용기는 승객 한 명 기준으로 일반 비행기보다 5배에서 14배, 열차보다는 50배나 많은 탄소를 만들어냅니다.

전용기는 전 세계적으로 약 3만 대가 있고, 70%는 미국, 6%는 유럽에 있습니다.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사람들이 안전하면서 최대한 적은 승객 수로 편안하게 비행하길 바라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작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세기 서비스 업체가 지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전용기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자 몇몇 나라는 규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야당 대표가 전용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인데 올해 하반기 EU 교통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거라고 합니다.

캐나다는 이달부터 사치세를 적용해 고급차나 전용기 등을 구입하면 소매가 기준 10% 정도의 세금을 물린다고 합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 위기를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서인데요.

이런 기술적인 노력과 함께 지구는 함께 쓰는 거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한국인 19,500명이 쓸 탄소를 혼자;; 지구 전세 낸 해외 셀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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