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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미뤄오던 가리왕산에 결국 수해…"'힌남노' 어쩌나"

<앵커>

평창동계올림픽 때 스키 경기가 펼쳐졌던 강원도의 가리왕산이 지난달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또 태풍이 오면 큰 산사태가 날 수 있어서 걱정인데,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 전 동계올림픽이 치러졌던 가리왕산.

슬로프 중간중간에 구멍 난 것처럼 물이 새어 나와 하단으로 모여듭니다.

물줄기는 슬로프 상단에서도 여러 갈래가 확인됩니다.

지난 8월 중순 사흘간 300mm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린 직후 촬영됐는데,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슬로프 곳곳이 심하게 파여 있고, 땅속에 묻혀 있던 통신선과 전기선이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수관은 토사에 막히거나 찌그러져 곳곳이 터져나갔습니다.

슬로프 중간 지점입니다.

흙과 자갈이 쓸려 내려가면서 높이 2m, 폭 4m에 가까운 물길이 생겼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스키장을 만들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돌과 암석이 많고 경사가 심한 지형 특성을 무시한 데다 배수 체계가 부실했다는 것입니다.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큰 암석이 켜켜이 쌓여 있는 구조로 지층이 되어 있고 그 지층 안에서는 차가운 바람과 물이 통하는 구조였는데, 스키장 복토할 때 그냥 돌들 위에다 흙을 덮은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물길도 제대로 잡아 주지 않은 상황에서 비가 많이 내리니까….]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자연 산림으로 복원할지를 놓고 시간을 끌었고, 임시 재해 예방 사업을 3번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비가 올 경우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계곡 아래 숙박시설까지 밀려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상부 아래쪽에서 물 분출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또 이 지역도 물 분출되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언제 지하 수위가 올라가고 또 토석류에 슬라이딩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강원도는 내년에 스키장 슬로프에 대한 복원 실시 설계를 거쳐 내후년부터 5년간 생태 복원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복구를 더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허춘, 화면제공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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