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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잃어버린 아들 같다" 환심산 뒤 돌변…지적장애인 대출금 빼돌린 일당

강도상해 혐의 5명 검거, 2명 구속

[Pick] "잃어버린 아들 같다" 환심산 뒤 돌변…지적장애인 대출금 빼돌린 일당
▲ 검거 당시 장면 / 포천경찰서 제공

지적 장애인을 폭행하고 협박해 총 1천600만 원을 대출받도록 하고 이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2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주범 A(46)씨 등 총 5명을 검거하고 이중 A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주범 A 씨가 신원을 속여 대출금을 받아 챙기는 이른바 '작업대출'을 통해 돈을 나눠 갖자며 지인 사이였던 4명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교도소나 사회에서 만난 사이로, 공범 B(34)씨가 인터넷 게임을 하며 알게 된 C(32)씨가 지적 장애인이라는 점을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B 씨는 C 씨와 여러 번 만나면서 "잃어버린 아들 같다, 엄마라고 불러라"라고 말하는 등 환심을 사고, 2020년 10월 대전의 한 모텔로 C 씨를 유인해 햇살론으로 300만 원을 대출받게 한 뒤 이를 빼돌렸습니다.

이후 이들은 3~4일 동안 C 씨와 모텔에서 함께 지내며 추가 대출을 받도록 강요했고, C 씨가 이를 거부하자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둔기 등을 이용해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결국 이들 일당은 무직 상태인 C 씨의 재직 증명서 등 허위 서류를 꾸며 추가로 1천30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주거지에 C 씨를 3~4일간 감금했고, 대출에 필요한 신원 확인 등을 위해 위조된 정보들을 외우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이 가로챈 1천600만 원 상당의 대출금은 일당 5명이 나눠 가졌으며 생활비와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범 A 씨는 7년간 가명을 사용해오는 등 일당들에게도 자신의 본명을 공개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약 1년 8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사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포천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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