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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줄었는데 '반짝 소비'…위태로운 경제 성장

<앵커>

통계상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늘어 경제가 버티고 있는 건데 문제는 국민 손에 쥔 소득은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겁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에서 6년 넘게 속옷을 팔아온 박소망 씨도,

[박소망/속옷 업체 운영 : 솔직히 어려워요. 지금이 훨씬 더 어려워. 코로나 처음 할 때 보다… 우리는 계속 진짜 팔아도 밑바닥, 진짜 한 것 중에 최악이야.]

간판 일을 하는 박동수 씨도,

[박동수/간판 업체 운영 : 그전에 할 때는 한참 할 때는 많이 했죠. 지금은 한 달에 뭐 지난달에도 돈 100만 원어치도 못 하고 놀고 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는 건 국민 소득이 줄어든 이유도 있습니다.

2분기에 국민이 손에 쥔 소득, 그래서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가 1분기보다 1.3% 떨어졌습니다.

실질 GNI는 올해 1분기만 빼고, 작년부터 계속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국내총생산, GDP는 내내 성장해 경제가 버티는 것처럼 보여도, 동시에 지갑은 점점 얇아져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2분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나마 바깥 활동엔 돈을 쓰면서 음식 숙박, 오락 문화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2.9% 늘었습니다.

소비 말고는 성장에 도움을 준 부분이 없었습니다.

수출이 3.1% 쪼그라들었고, 건설과 설비 투자도 기여도가 0% 였습니다.

결국,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짝 소비로 경제가 유지된 셈입니다.

[최정태/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향후 우리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고요.]

환율은 또다시 연중 최고치인 1,355원까지 뛰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진 상황.

얇아진 지갑을 아예 닫을 수 있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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