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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이어 7,800원 탕수육까지…반값 열풍 속 '그늘'

<앵커>

치킨, 피자에 이어 이번엔 반값 탕수육이 등장했습니다. 최저가를 내세워 소비자들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높은 인기만큼이나 그늘도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팩에 7천8백 원짜리 탕수육이 마트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오전 물량 30개가 5분도 안 돼 동났습니다.

음식점 탕수육 한 그릇의 절반 밖에 안되는 가격에 소비자들이 줄을 선 겁니다.

[김옥순/소비자 :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산 거예요. 싸네요, 엄청 싸네요.]

두 조각 사면 한 조각 더 주는 편의점 반값 치킨 행사도 시작됐습니다.

6천9백90원짜리 치킨에서 시작된 반값 상품 경쟁이 유통가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니 돈 쓰는 게 부담스러운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반값 행사 반길만한 일이지만, 반값, 최저가 마케팅 이면의 여러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소상공인 반발입니다.

대형 유통업체는 재료를 대량으로 사서 원가 부담을 낮추고 판매량을 늘려 이익을 내지만, 치킨집, 중국집은 입장이 다릅니다.

[윤미영/중국음식점 운영 : 지금 식자재가 엄청 비싸잖아요, 너무 비싸져서 간신히 운영하고 있는데 그(마트) 가격으로는 도저히 팔 수가 없는 가격이에요. 점점 힘들어지는 가게가 더 많아질 수 있어요.]

반값 상품은 소량 판매라 매장으로 손님을 불러 모으기 위한 미끼 상품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보니까 방문객 숫자를 늘려야 하는데, 방문객 숫자가 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대형마트를 방문할 이유가 생긴 거죠.]

노동 착취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출시 두 달 만에 46만 마리 넘게 팔린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 노동자들은 닭 튀기느라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하다며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고물가 시대, 유통업계가 반값 경쟁을 이어갈 걸로 보이는 만큼 상생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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