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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초강력 태풍 '힌남노'…해안에 500㎜ 폭우 우려

<앵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31일)보다 크기도 더 커졌는데, 2016년 남쪽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차바'와 비슷한 경로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를 피해가더라도 다음 주 남해안과 동해안에는 500mm 넘는 비가 쏟아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태풍 상황, 정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위성에서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모습입니다.

어제만 해도 반지름이 230km인 '소형' 태풍이었지만, 오늘은 300km까지 늘어 '중형' 태풍으로 커졌습니다.

타이완 동쪽에서 힌남노가 태풍이 되기 바로 직전의 열대 소용돌이인 23호 열대 저압부를 흡수해 몸집을 키운 것입니다.

이미 태풍의 중심에는 초속 55m, 시속 198k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어 강도로 보면 최고 등급인 '초강력' 태풍입니다.

태풍의 위력이 강하다 보니 태풍이 밀어 올리는 수증기가 벌써 한반도에 비구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모레까지 제주도에 많게는 300mm의 비가 내리고 전남 해안과 경남 해안, 남부지방과 동해안에도 비가 예보됐습니다.

힌남노는 모레부터 본격적으로 북상합니다.

지금까지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이라고 하는 거대한 벽 때문에 북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계속 서쪽으로 이동했죠.

이 태풍은 내일 사람보다 느린 시속 4km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타이완 해상에 머뭅니다.

하지만 토요일부터는 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올라오게 됩니다.

올라오면서 제트기류라고 하는 강한 서풍을 만나 동쪽으로 급격히 꺾이고 속도도 급격히 빨라집니다.

북상과 우측으로 꺾는 시점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경로도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현재 태풍이 월요일인 5일 제주도로 근접해 화요일인 6일에 대한해협을 관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측대로라면 경로가 2016년 태풍 '차바'와 비슷합니다.

역시나 가을 태풍이었던 차바는 제주도 동쪽을 지나 부산을 관통하면서 영남과 제주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제주도 윗세오름에 664mm, 울산 374mm 비를 뿌리면서 태화강이 범람하고 자동차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제주도에는 시속 203km, 부산에는 134km의 강풍이 몰아쳤는데 집채만 한 파도가 해안 도로를 덮치고 건물 사이 도로까지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힌남노의 정확한 경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태풍의 반경이 워낙 넓어서 기상청은 제주도와 해안 지역에 5일부터 7일 사이 500mm가 넘는 폭우와 강풍이 몰아칠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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