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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9/1) : "전쟁입니다"…이재명 겨누는 검찰의 칼

스브스레터 이브닝(9/1) : "전쟁입니다"…이재명 겨누는 검찰의 칼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보좌관이 이 대표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검찰의 소환통보를 알린 문자가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네요. 이 대표가 제1당 대표로 선출된 지 나흘 만에 출석요구서가 날아들자 '정치보복' '야당탄압'으로 규정하면서 강력 반발하는 거죠. 보좌관의 '전쟁'이라는 표현처럼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네요. 
 

"전쟁입니다"…소환통보 알린 문자


검찰이 이재명 신임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민주당 쪽에서 전해졌죠. 6일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하네요. 이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이 보낸 문자를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보좌관이 검찰의 출석요구서가 도착한 사실을 알리며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적었네요.

레터용 이재명 전쟁 문자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국토부가 성남시 공무원들에게 용도 변경을 압박했다’는 발언을 허위 사실로 보고 문제 삼고 있죠. 또 지난해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한 발언도 사실이 아닌 걸로 보고 있죠.

이재명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이 대표에게 중앙지검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해요. 성남지청 검사들이 중앙지검으로 가서 조사에 참여한다고 하니까 두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한꺼번에 하겠다는 거죠.
 

대표 선출 4일 만에…발칵 뒤집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당 대표로 선출됐으니까, 대표된 지 나흘 만에 소환 통보를 받았네요. 게다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는 사상 초유라고 해요. 민주당은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정국이 급속하게 얼어붙겠네요.

레터용 이재명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사정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 확인이 됐음에도 '묻지 마 소환'을 자행하는 것이다"며 반발하면서 반격도 예고했죠. "김건희 여사가 권력을 잡으면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더니, 경찰은 물론 검찰까지 나서서 야당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대해 물러설 수 없다.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죠.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의 소환에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하고 있네요.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이 대표는 국민께서 가지고 계시는 의혹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라도, 반드시 소환에 응하여 성실히 조사에 임하여야 한다"는 논평을 냈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가 터무니없고 전쟁이라는 말입니까? 터무니없으면 떳떳하게 출석해 소명하면 되는 일입니다. 법과 상식을 지키는 것이 지도자의 몫입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네요.
 

'이재명-쌍방울 커넥션' 꺼낸 권성동


이제부터는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 대한 뉴스인데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포문을 열었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 뿐이다"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들로 직격탄을 날렸죠.

권 대표의 주장은 이렇게 이어지죠.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2곳이 사들였는데, 이 중 1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 원을 내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는 거죠.

또 다른 의혹도 제기했죠.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수원지검에서 쌍방울에 대한 수사 기밀이 대거 유출됐고, 유출 일주일 만에 쌍방울 실소유주 김 모 회장은 싱가포르로 도피 출국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원지검은 쌍방울 봐주기 수사로 일관했고, 지검장이 교체되자마자 수사 기밀을 쌍방울에 흘렸다"라고 했는데요, 수원지검에서 유출한 쌍방울 관련 수사 자료가 이태형 변호사에게 흘러 들어갔고, 이 변호사가 쌍방울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아무개 전 회장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주장이죠. 사건의 배후로 이재명 대표를 지목했고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쌍방울과 이태형 변호사의 각종 의혹과 범죄적 행각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재명 대표다. 쌍방울은 변호사비 대납 비용의 출처이고 이태형 변호사는 의혹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뿐이다. 횡령, 배임, 뇌물, 증거인멸 등등이다.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쌍방울 내복 입은 것 밖에.."


권성동 대표는 주장은 의혹 제기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했는데요, 최근 조중동의 의혹 보도를 종합한 거죠. "[단독]쌍방울 수사서 돌출한 대북단체..."20억 기부금 행방 의문" (중앙일보) "[단독]尹정부 첫 檢인사 다음날, 쌍방울로 수사기밀 통째 넘어갔다" (동아일보) 기사에 이어 오늘(1일)자 조선일보에는 "쌍방울 그룹 주변서 벌어진 이상한 일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이 실렸으니까요.  

근데 이재명 대표가 허무 개그로 맞받았네요. 이 대표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 나와 쌍방울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라고 한 거죠. 길고 긴 다큐를 한 마디의 개그로 받았다고 할까요? 자신과 쌍방울 사이에는 어떤 불법적인 관계도 없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거죠. 

이재명 대표
상식적으로 판단하시면 되지 않겠어요? 저는 쌍방울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 밖에 없는데요. 내복은 제가 쌍방울 잘 입고 있습니다. 
 

이재명 "변호사비 다 냈다"…사실? 거짓? 


권성동 대표가 꺼낸 커넥션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의혹이죠.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는데요, 시민단체가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비로 3억 원을 썼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로는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주식 등 20억여 원을 준 의혹이 있다'고 고발했고 수원지검이 수사하고 있죠.

물론 이재명 대표나 쌍방울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변호사비로 3억 원을 썼다(지난해 경기도청 국감장에서 '2억5천 몇백만 원'이라고 답함)'고 말하고 있죠. 이 주장을 깨는 게 검찰 수사의 핵심이죠.

쌍방울이 변호사비를 대신 지급했다면 검찰이 이 자금 흐름을 추적해야 하겠죠. 근데 공직선거법 사건의 공소시효는 선거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 만료되기 때문에 검찰의 시간이 일주일 남짓밖에 남지 않았네요. 수사기간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어서 의혹을 입증하기 쉽지 않을 듯하네요. 

검찰이 여러 건의 수사로 이재명 대표를 겨누는 형국이죠. 사정 정국이 열리면서 정국은 급랭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 대표 보좌진의 '전쟁입니다'는 문자처럼 여야의 난타전이 이어질 수밖에 없겠네요.

레터용 한 컷 0901
추석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있는데요, 추석하면 송편이죠. 광주 양산동 주민센터에서 부녀회원들이 이웃과 나눠 먹을 송편을 만드는 장면이에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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