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상 처음으로 5개월째 소비 감소…커지는 침체 경고음

<앵커>

추석 대목이 코앞인데 소비가 또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다섯 달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기에 생산과 투자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세 가지 축이 지난달 모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이 열흘 뒤인데 시장에 대목 느낌이 나지를 않습니다.

[김경희/식료품 가게 운영 : 추석 전 주니까, 엄청 녹두도 팔고, 많이 팔려야 되는 시기인데 많이들 안 사시는 거죠.]

할인을 해도 물건 사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A 씨/화장품 가게 운영 : 옛날에는 싸게 팔아서 저 앞에다 내놓으면 금방 순식간에 나갔는데 지금은 쳐다보지도 않아요.]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것은 통계로도 드러났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3월부터 다섯 달 내리 소비가 감소했습니다.

지난 2월에만 잠깐 0%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소매 판매는 올해 내내 줄었다고 봐도 됩니다.

지난달에는 특히 음식료품과 화장품 판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물건을 사는 대신, 외식과 숙박, 여가 같은 서비스업 쪽에 돈을 썼다는 것이 정부 분석입니다.

하지만 서비스업도 부동산이 5.4% 역성장하며 생산이 0.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산업 생산도 전달보다 0.1% 감소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주춤하며 반도체 경기가 영향을 받아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탓입니다.

투자도 설비와 건설 모두 뚝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소비, 생산, 투자가 한꺼번에 모두 뒷걸음친 것은 석 달 만입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고, 소매 판매 등 내수 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들이 쌓아둔 재고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늘어나면서 경제 불안 신호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병직, VJ : 박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