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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산단 10년 재생…"벌여만 놓고 달라진 게 없다"

<앵커>

대전의 대표적 노후산업지구인 대전산업단지에서 벌써 10년 넘게 재생사업과 대개조사업, 도시형 첨단 산업지구화 사업와 같은 거창한 명칭의 산업단지 재생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입주업체들은 열악한 기반시설과 낡은 규제조차 제대로 고쳐지지 않은 채 오히려 문제만 쌓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 산단 북측 진입로와 연결된 동아연필 인근 산업도로입니다.

장마철 도로 곳곳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크고 작은 포트홀이 생겨난 데다 땜질식 보수공사로 누더기처럼 변했습니다.

재정비를 알리는 대형 홍보탑이 무색하게 5년 가까이 파해 처진 인도와 도로는 물웅덩이와 잡초밭으로 변해 입주 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입주업체들이 임시방편으로 통행 안전을 확보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윤경호/대전산단 입주업체 근로자 : 대한민국에 이런 공단 길이 어디 있느냐 말입니까? 도저히 사람이 다닐 수가 없어요. 흙에 빠져서 저희 창고에 있는 고무판을 임시로 깔아놓은 거예요.]

열악한 기반 시설 개선 공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심각해진 주차 대란은 입주업체들의 속을 더 태우고 있습니다.

대형 화물차 불법 주정차로 공장의 생산품 상하차에 수시로 차질을 빚고 있어 입주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산단내 공용주차공간이 아직 전무한데다 입주업체가 3백개 가까운 지식산업단지가 속속 완공돼 주차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대전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들이 환경정비와 재정비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불경기로 인해 폐업한 업체들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 관련 업종 입주 제한으로 2026년까지 단지내 입주한 30여 개 중견 업체가 이전해야 하는 규제도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정태희/대전상공회의소 회장 : 산단 지역에는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규제들이 있고 그런 것 때문에 기업이 새로운 투자를 못 하거나, 아니면 증설이나 이런 것도 안 되고 기업을 위축시키는 규제들을 하루빨리 풀었으면 합니다.]

노후산단 재생 사업이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가운데 입주업체들은 도로 정비와 주차장 건립 등 기반 시설 정비와 낡은 규제부터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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