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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원전 위험에 "네 탓"…IAEA 사찰 착수

<앵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원전 건물이 구멍 나고 손상된 모습이 공개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이 나흘간 시설을 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원전을 찍은 위성사진입니다.

건물 지붕이 포탄을 맞은 듯 구멍 나고 그을린 흔적이 선명합니다.

원자로에서 불과 12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건물입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수반은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 위에 떨어져 생긴 손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오늘(30일)도 원전 부지를 향해 대구경 포탄을 발사했으며, 최근에는 원전 인근 주택가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원전과 그 주변에 대한 포격을 멈추도록 국제사회가 압박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원전 인근 주택가 공격이 러시아군 소행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지난 3월 자포리자원전을 점령한 뒤 이곳을 군사기지처럼 사용하며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주) : 러시아가 원전을 점령하고 있는 한 대규모 방사능 재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자포리자로 이동해 내일부터 나흘 동안 시설의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보안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쟁 중 적국의 손에 들어간 원전에서 진행되는 이번 사찰이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원전 사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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