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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광화문광장 이 작품…'일장기 연상' 논란에 철거

<앵커>

이달 초 광화문광장이 새 단장을 마치고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중 한 작품이 일장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논란이 돼 결국 철거됐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업자 1명이 버스정류장 벽면에 붙은 커다란 작품을 찢기 시작합니다.

서울시가 지난 6일 광화문광장 재개장에 맞춰 30살 청년 디자이너와 기획해 전시를 시작한 콜라주 작품입니다.

조선시대부터 2022년까지, 광화문광장의 시대별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버스정류장 벽면에 총 4편을 전시했는데, 그 중 '일제강점기' 편이 논란이 되자 급히 철거를 결정한 것입니다.

해당 작품에는 조선총독부 청사가 있고 배경에 붉은 원과 사각 도형이 있는데, 일장기나 욱일기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SNS 등에서 일었습니다.

[조영동/광주광역시 동구 : 앞쪽에 바로 세종대왕상이 있는데 뒤에 이렇게 총독부 사진이 있는 건 우리 치욕의 역사인데….]

서울시는 아픈 역사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면서, 조선총독부 청사를 포함한 광화문 일대 모습은 30년 전 문화재청이 경복궁 복원을 기념해 만든 모형을 촬영한 것이고, 붉은색 원은 일장기가 아닌 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 업무 담당자 : (디자이너께서) 동그라미는 문이라고 하셨어요. 저희가 '광화문'이고…. 사각형은 길을 상징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관문이라든지 출구로 향하는 문을 옆에 배치하신 거고요. 물결은 평화, 그다음에 새는 자유….]

작가와 협의를 거쳐 철거했다지만, 표현의 자유에 속하고 당시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만큼 과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지은/경기 하남시 : 그런 아픔까지도 알게 됨으로써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이게 논란이 있더라도 우리 역사고 사실이고 우리가 다 보듬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준공된 조선총독부 청사는 광복 이후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청사,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사용되다 1996년 완전히 해체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종미,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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