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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명 쓰는 '알약' 오류로 PC 먹통…유저들 "보상하라"

1,600만 명 쓰는 '알약' 오류로 PC 먹통…유저들 "보상하라"
오늘(30일) 보안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의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랜섬웨어가 아닌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해 차단 알림 메시지를 내보내는 등 오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알약 사용자들 중 상당수가 이 메시지를 믿고 조치를 취했다가 윈도우가 먹통이 되고 리부트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알약 사용자는 1천600만 명에 이릅니다.

오늘 알약 이용자들에 따르면 PC에서 일부 프로그램을 이용 시 "랜섬웨어 차단 알림 메시지"가 표시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메시지에는 'WerFault.exe' 등 다양한 이름의 프로그램의 이름을 들면서 PC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알약이 이러한 랜섬웨어 의심 행위를 차단했다는 내용과 함께 알약을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고 검사를 진행해달라고 합니다.

알약이 윈도우에 설치된 기본 프로세스를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하고 이러한 메시지를 띄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업데이트를 하면 윈도우가 먹통이 되면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리부트가 되지 않는다고 이용자들은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도 불편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하필 월 마감 시기에"(goha****), "컴퓨터 먹통된 거 어떻게 보상할 겁니까?"(sino****), "지금 일하다 날벼락입니다. 컴퓨터가 무한 로딩"(tiny****), "피해액이 최소 몇백억은 될 듯한데"(rpga****)라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안전 모드로 부팅해서 알약을 제어판에서 삭제하면 PC를 다시 이용할 수 있다"며 '응급 처방'을 서로 공유했습니다.

한 네티즌(pcb1****)은 "부팅 시 F8 안전 모드로, 또는 전원 스위치로 3회 껐다 켰다 하면 자동 복구 중 뜨고 난 후 고급 옵션에서 문제 해결, 고급 옵션, 시작 설정, 다시 시작 후 4번 눌러 안전 모드로 부팅해서 알약 삭제하면 복구됨"이라고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트시큐리티는 홈페이지에 '알약 공개용 제품 관련 긴급 공지'를 띄우고 사과했습니다.

이 업체는 공지에서 "금일 오전 11시 30분 업데이트된 알약 공개용에서 랜섬웨어 탐지 오류가 발생하여 현재 정확한 원인 분석 및 긴급 대응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류가 발생한 프로그램은 "알약 공개용 버전(v.2.5.8.617)으로, 기업용 제품에는 영향이 없다"며 "제품 사용 중 불편함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장애 원인은 오후 1시 30분쯤 확인했으며, 현재 이를 복구하는 툴(도구)의 배포를 준비 중"이라며 다만 복구 툴을 언제 배포할 수 있을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오류 사태가 알려진 뒤 오후 5시 35분 현재 이 회사 홈페이지 역시 접속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알약은 이용자가 약 1천600만 명인 국내 백신 프로그램으로, 이스트시큐리티는 알약의 성공 등을 기반으로 기업 공개(IPO)를 준비 중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외부의 침입에 의한 보안 침해 사고가 아니라 내부적인 시스템 패치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이스트시큐리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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