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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장관 "홍수 피해 13조 원…복구에 5년 걸릴 것"

파키스탄 장관 "홍수 피해 13조 원…복구에 5년 걸릴 것"
최악의 몬순 우기가 덮친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 규모가 13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흐산 이크발 파키스탄 개발계획부 장관은 어제 "최근 홍수 관련 피해를 잠정 추산한 결과 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3조 5천억 원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크발 장관은 이번 피해가 지난 2010년 홍수 사태 때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0년에도 우기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당시 2천 명 이상이 숨지고 국토의 5분의 1가량이 물에 잠겼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어제 북부 구호 작업 현장을 살펴본 후 지난 30년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엄청난 홍수라고 피해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크발 장관은 피해가 워낙 커 재건과 회복에는 5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식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미프타 이스마일 재무부 장관은 인도로부터 야채를 수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핵개발 경쟁을 하며 분쟁지 카슈미르의 영유권 등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른 앙숙 사이입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상황이 워낙 다급하다 보니 인도에도 손을 내밀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이 홍수로 황폐해진 모습을 보게 돼 비통한 심정이라며 "유족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마다 남아시아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데 올해 파키스탄의 상황은 국가적 재앙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지난 석 달 우기 동안 누적된 사망자 수는 어젯밤 기준으로 1천13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홍수 피해 직격탄을 맞은 남부 신드주에서는 이재민이 탄 배가 구호 시설로 이동하다가 전복되면서 13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파키스탄 지오뉴스는 전했습니다.

신드주는 이번 달 평년보다 784%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대부분이 물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국적으로는 가옥 약 100만 채가 부서졌고 다리 170여 개가 끊어졌는데 이재민 수는 3천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부 지역에서는 산악지대의 빙하와 눈이 녹은 물까지 더해지면서 범람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BBC뉴스에 "하늘에 의해 지옥이 열렸다"며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남부 등에서는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된 상태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키스탄 소흐바트푸르 지역의 홍수 이재민 (사진=로이터 제공,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 사태의 주원인은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50도 안팎까지 치솟은 파키스탄의 폭염이 이번 홍수 재앙을 촉발한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AP통신은 공기가 따뜻해질수록 더 많은 습기를 흡수하게 되고 결국에는 비를 뿌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폭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파키스탄에 최악의 홍수까지 겹치자 국제사회는 앞다퉈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터키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이미 구호물품을 실은 항공기를 급파했고, 유엔은 1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약 2천160억 원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30만 달러, 약 4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중국도 어제 30만 달러와 텐트 2만 5천 개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텐트 4천 개, 담요 5만 장, 방수포 5만 개 등을 제공한 상태입니다.

(사진=로이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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