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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88편] '꿈의 구장' 웸블리 8만 관중 앞에 서다! 한국의 첫 여성 올림피언 원반던지기 박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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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입으로 터는 별별스포츠'!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기자 경력 32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한국 여성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육상 원반던지기의 박봉식 선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이 최초로 출전했던 하계올림픽은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인데, 박봉식 선수는 이 대회에 우리 선수단 52명 가운데 유일한 여자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1948년 당시 이화여자중학교 5학년(지금의 고2)에 재학 중이었던 18세 박봉식은 런던올림픽 개막 석 달 전에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37m 08의 좋은 기록을 세우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오보로 드러나기는 했지만 당시 우리 언론에서는 "박봉식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한국 여성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박봉식은 1948년 7월 30일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원반던지기 경기에서 33m 80을 기록하며 18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8만 관중 앞에서 다소 긴장한 데다, 당시 교통편이 열악해 런던까지 무려 21일에 걸쳐 가면서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에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도전이었고, 한국 체육사에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특히 2012년 7월, 64년 만에 런던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을 앞두고 SBS에서 박봉식 선수의 1948년 당시 경기 영상을 국내 언론 최초로 입수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여성 올림피언' 박봉식은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뇌막염 후유증으로 21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역도 김성집, 복싱 한수안 선수가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 선수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태극기를 가슴에 새기고 최초로 출전했던 하계올림픽인 1948년 런던올림픽. 그 당시 박봉식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을 별별스포츠에서 소개합니다.

(글·구성 : 최희진, 영상취재 : 양현철, 편집 : 김석연, 디자인 : 인턴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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