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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파월 쇼크'에 증시 휘청…코스피·코스닥 2% 이상 급락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0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정말 만만치 않네요, 여파가. 어제 환율도 많이 올랐던데 증시도 많이 빠졌죠. 

<기자>

네, 가히 '파월쇼크'라고 할 만했습니다. 국내 증시 어제 블랙먼데이였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한 때 2,420 아래로 밀리기도 했는데요, 전 거래일보다 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치고요. 낙폭은 지난 6월 22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2.81% 떨어져서 8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라며 9월 FOMC에서 또 한 번의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었죠.

발언 당일 3%나 떨어졌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오늘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방금 장 마감한 수치를 보면 다우지수 0.57%, S&P500 0.66%, 나스닥 1.02% 떨어졌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이렇게 시장에 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죠.

투자자들이 최근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했다가 찬물을 끼얹는 파월 의장 발언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의 기대 중 하나가 뭐냐 하면, 연준의 '피봇' 즉, 정책 전환이었는데요, 연준이 지금은 물가 잡겠다고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결국 경기침체 우려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거다. 이런 논리입니다.

하지만 허망한 기대에 불과했죠. 최근 반짝 주가가 올랐었는데, 약세장 속 단기 반등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라는 게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 하나만으로 시장이 반응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의 약세장, 그러니까 주식 시장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까? 

<기자>

중간중간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나겠지만, 추세적인 약세장은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다음 달 열리는 FOMC에서 결정이 됩니다.

파월 의장이 이 정도로 센 발언을 했다는 건 그 사이에 웬만해서는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는 의미죠.

우리 증시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쏟아졌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여기서 더 내려가면 2,200선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낙관적이라면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딱 그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고요. 그러면 물가만 잡겠다고 바로 금리 올려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변수가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입니다.

이게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물가 정점이 지났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비어 있는 임대 공공 주택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6개월 이상 장기간 비어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5%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미임대율은 2018년 1.2%에서 매년 늘어서, 지난해에는 3%를 넘어섰고, 올해 더 늘어난 겁니다.

특히,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같은 젊은 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미임대율이 더 큽니다.

2017년 4.4%였던 게, 올해 6월 9.1%까지 늘었습니다.

왜 인기가 없는지 봤더니,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딱 맞았습니다. 먼저 좁은 면적이 이유입니다.

행복주택의 경우 40제곱미터 미만의 소형평수 위주가 많은데 전남의 한 지역에서는 전용면적 36제곱미터 정도에서 미임대율은 1.5%에 불과했지만 26제곱미터 정도에서는 75%까지 커졌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수요, 공급 불일치가 꼽혔는데요, 이건 수요 예측 실패로 봐야겠죠.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에 공급이 넘쳐서 미임대율이 높았습니다. 공실로 있으면 임대료와 관리비 까먹잖아요.

재정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수요 맞춤형 주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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