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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가스 대란…도시가스 요금 인상폭 커질 듯

<앵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줄이고 각국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국제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환율까지 급등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밀려오고 있는데 10월로 예정된 도시가스 요금 인상 폭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경 근처 바닷가에서 주황색 화염이 활활 타오릅니다.

러시아가 하루에 133억 원어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지 않고 그냥 태워버리는 걸로 추정됩니다.

더구나 러시아는 정비를 이유로 모레부터 사흘간 유럽으로 가스 송출을 멈춥니다.

비상이 걸린 유럽이 가스 확보에 나서면서 국제 LNG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비싼 가스를 수입해 원가에 못 미치게 팔면서 미수금, 흔히 적자라고 하는 금액이 5조 원대로 불어났습니다.

결국, 정부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도시가스 요금 인상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시가스 요금은 LNG 수입단가인 기준 원료비와 정산 단가, 도소매 공급 비용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정산 단가는 5월과 7월에 이어 10월에도 올리기로 돼 있었는데, 최근 국제가격 인상을 고려해 기준 연료비도 올리는 방안을 정부 내에서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장 (에너지정책학과) : 천연가스의 가격이 2년 전에 비해서 현재 35배로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해야지만 향후에도 도시가스가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

문제는 물가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6.3% 상승했는데, 그중에서 전기료는 18.2%, 도시가스는 18.3%나 올랐습니다.

에너지 기업 적자 해소냐 물가 안정이냐 정부 고민이 깊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인상 부담을 완충해서 국민들에게 가는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는 방향으로,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 노력도 있고요, 그 다음에 요금 인상에 반영하는 방법도 있고요.]

전기 요금도 오는 10월 인상을 예고한 터라, 에너지 관련 물가는 상당 기간 부담을 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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