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 전 대통령 예방…민생 · 투쟁 '투 트랙'

<앵커>

이재명 신임 민주당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당내 계파 갈등 우려에 따른 '통합' 행보인데, 첫 최고위원회의에선 여권을 향한 날 선 발언들도 쏟아졌습니다.

장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1야당 수장으로 맞는 첫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았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사저 문밖으로 나와 반갑게 맞이했고, 지지자들에게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친문'과 '친명'은 다르지 않다면서도 갈등이 생기는 1%까지 품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준/민주당 대변인 : 친명 그룹과 친문 그룹이 같기 때문에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 정당을 만드는 것이 바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다(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오전에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는데, 그제(28일) 수락연설처럼 역시 민생이 화두였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민주당의 갈 길은 실용적 민생 개혁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도 거듭 제안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영수회담 대신 여야 지도부 면담이라고 칭한 뒤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는데 여당 지도부가 재정비된 이후 3인 회동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와는 다르게 김건희 여사까지 직접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서영교/민주당 최고위원 :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한 번도 압수수색하지 않고, 한 번도 소환 조사하지 않고….]

한 최고위원은 "민생에는 적극 협조하되 정치 보복에는 맞서 싸우겠다는 조건부 투 트랙"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