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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IAEA의 미신고 장소 핵물질 조사 철회돼야 핵 협상"

이란 대통령 "IAEA의 미신고 장소 핵물질 조사 철회돼야 핵 협상"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이란 대통령이 자국 내 미신고 장소에서 검출된 핵물질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가 철회돼야 핵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취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IAEA 문제를 풀지 않고서 핵합의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미신고 지역 핵물질 문제는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었습니다.

IAEA는 여러 차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미신고 장소에서 핵물질이 발견됐으며, 이에 대한 해명을 이란에 요구해왔습니다.

서방과 IAEA는 이란이 2003년까지 조직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줄곧 부인해왔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이 핵기술을 획득하는 것에 반대해왔다"면서 "그들은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운영할 우리의 권리를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란은 미신고 지역에서 핵물질이 나온 것은 반체제 세력과 이스라엘의 조작이며, IAEA가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라이시 대통령은 "그와 만나더라도 이란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만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에 맞서 제재 해제와 무력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입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습니다.

최근 이란과 미국은 핵협상과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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