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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1,000명 넘게 사망…파키스탄 "비상사태" 선언

<앵커>

파키스탄에서는 3개월째 폭우가 내리면서 수천 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평년보다 8배나 많은 비가 쏟아진 건데,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도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강물이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무서운 속도로 흘러갑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주변 건물들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결국 물살을 이기지 못해 뿌리째 뽑힌 가옥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무너져 내립니다.

불어난 물 가운데서 구조 헬기를 기다리던 다섯 형제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6월 중순 우기가 시작된 파키스탄에서는 석 달째 폭우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1,000명 넘게 목숨을 잃고 1,50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산사태와 폭우로 주택 100만 채가 훼손되면서 이재민도 3천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평년보다 8배나 많은 비가 쏟아진 남동부 신드주에 피해가 집중됐고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와 북서부의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역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겼습니다.

[지역 주민 : 밤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가족들과 더 높은 곳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물건들은 꺼낼 시간조차 없었어요.]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지역에 군병력을 파견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

이에 당국은 국제사회에도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파키스탄 외무장관 : 이번 홍수는 완전히 파괴적입니다. 여태껏 이렇게 심각한 수준으로 마을이 파괴되거나 무너진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파키스탄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 대응에 한계가 있는 데다 당분간 폭우가 계속될 걸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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