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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타서 바가지" 만취손님 노리는 호객꾼…대대적 단속

<앵커>

강원도 원주 유흥가에서 호객 행위를 하던 사람들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들은 술에 많이 취한 사람을 다른 가게로 데려가서 덤터기를 씌우거나,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G1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이 남성은 술집 나오자마자 팔 붙들려 유흥업소로 끌려갔습니다.

'내 손님'이라며 된통 덤터기 씌우는 겁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되게 비일비재해요, 진짜. 약을 타버리니까. 한 600만 원? 손님 한 명인데. 바가지를 그냥.]

'사람 풀어 손님 막겠다'며 인근 가게에서 돈을 뜯어가기도 합니다.

[노래방 관계자 : 상납하라는 거랑 똑같은 거야. 밤에는 이 동네에서 호객꾼이 대장. 여기는 건달 애들이 호객꾼을 못 건드려요.]

이 동네 대장이라던 호객꾼들, 경찰에 줄줄이 끌려가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 50대 호객꾼은 변장한 경찰을 끌고 가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호객꾼 : (호객행위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그거를 나한테 왜 물어요.]

이 유흥가에 포진한 호객꾼만 매일 30~40명.

구역 나눠 교대까지 돌 정도로 체계적이라 1명만 잡혀도 순식간에 숨어버리는데,

[호객꾼 : (주머니에 넣으세요. 전화하지 마시라고요.) 도망 안 간다고요. 내가 무슨 큰 죄를 졌어요? 강도 짓을 했어요, 내가?]

큰소리도 모자라 진술 끝나자마자 골목을 지키고 서 일명 '보초' 노릇까지 합니다.

최근 집중단속을 벌여 호객꾼 8명을 입건한 경찰은, 손님과 업주를 상대로 한 사기와 협박 행위까지 모조리 수사 중입니다.

[박희인/원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호객행위) 근절을 위해서는 업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형사 처벌할 계획입니다.]

호객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인력을 강화해 대대적인 단속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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