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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험사 회비로 12억 급여…한기정 이해충돌 논란

<앵커>

공직자의 이런 이해충돌 문제,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몇 년 전, 민간 연구 기관인 보험연구원장 자리에 있으면서, 3년 동안 12억 원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 보험사들이 낸 돈입니다. 공정위는 보험 회사들을 감독하고 단속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유수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험 관련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보험연구원이 국회에 제출한 공문입니다.

원장으로 있던 한기정 공정위원장 후보자에게 퇴임 당시 24K 순금 75g, 20돈을 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재직 시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명목입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 : 퇴직자에게 근속 연수에 따라서 선물이라고, 퇴직 기념품이라고 해야 되죠.]

한 후보자는 2016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3년간 보험연구원장으로 재직했는데, 이 기간 모두 11억 6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1년에 약 4억 원 꼴입니다.

퇴직금 말고도 '퇴직성과금' 명목으로 1억 1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업계 민간 연구기관으로, 41개 보험사가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장은 전체 회원사가 총회를 열어 선출합니다.

예산 또한 100% 보험사들 회비로 운영되는데, 지난해에만 120억 원에 달합니다.

[강병원/민주당 의원 : 보험업계를 대변하며 고액 연봉을 받다가, (보험업계의) 불공정행위 단속을 책임지는 공정위원장을 맡을 수 있을까요. 이해충돌 논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한 후보자 측은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장이 되면 보험과 관련한 사안은 전부 회피, 제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액 연봉 논란은 일축했습니다.

[안병훈/공정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대변인 : 12억 원 (지급이) 과다하냐 이런건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과다하다고 보지는 않고요. 전문가니까 또 특별히 우리 후보자님만 많이 받은 것도 아니고….]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2일 예정돼 있는데, 이해충돌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박현철·양두원,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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