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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매파' 발언, 한국경제에도 파장…S공포 심화하나

파월 '매파' 발언, 한국경제에도 파장…S공포 심화하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시사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의 파장이 한국경제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의 환율과 물가, 금리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자극하게 됩니다.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오늘(29일) 한국 금융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대에 근접하고 코스피 지수는 2% 이상 급락, 2,400대 초반까지 밀리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주말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진정되지 않은 채 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심포지엄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라거나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 다음 달 회의에서도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진 것으로 금융시장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연 2.50%)과 미국(연 2.25∼2.50%)은 기준금리 상단이 같은 상태입니다.

9월에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미국(3.00∼3.25%)의 기준금리 상단이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지는 상황이 됩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한마디로 달러 강세를 의미합니다.

달러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더 높은 금리까지 준다면 국제 금융자본이 신흥시장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실제로 지난 26일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0.3% 상승했습니다.

여타 통화 대비 유독 강력한 달러 강세 상황을 '킹달러'라는 부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상황에선 원/달러 환율 상승도 당연한 전제가 됩니다.

기획재정부가 오늘(29일) 오전 예정에 없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전반적인 달러 강세 여건에서 한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원화의 가치 평가절하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6%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물가에 또 다른 악재를 추가하는 셈입니다.

정부가 예상하는 10월 전후 물가 정점론 역시 환율 상승이 심화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은 물론 원화 약세,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오름세가 커지는 만큼 한은으로서는 올해 남은 두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를 고려해 한 번 정도 인상을 거를 만한 여유도 사라지게 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은 결국 경기에 악재가 됩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 결국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급격한 금리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도 키웁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발표한 '스태그플레이션 경험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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