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인, 담배보다 마리화나 더 피운다"

"미국인, 담배보다 마리화나 더 피운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우는 성인이 담배 흡연자보다 많아졌다고 CNN 방송이 어제(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5∼26일 18세 이상 1천13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한주간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응답이 1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2%보다 올라간 것이자, 갤럽 조사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입니다.

특히 이같은 마리화나 흡연율은 담배 흡연율을 앞지른 것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최근 한주 사이에 담배를 피웠다는 응답은 11%로 194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CNN은 갤럽 조사에서 마리화나 흡연율이 담배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습니다.

담배 흡연율은 1954년 45%를 찍고는 1977년 38%로 30%대로 내려온 뒤 1989년 29%로 떨어진 이후 2012년까지 20%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2013년 19%를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조사에서 10% 초반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마리화나가 확산한 것은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마리화나 흡연자는 연령별로 18∼34세가 30%, 35∼54세 16%, 55세 이상 7% 등으로 분포해 나이가 어릴수록 마리화나 흡연율이 높았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이달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18∼30세 성인의 지난해 마리화나 사용률은 43%로 조사돼 198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CNN은 마리화나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1969년까지만 해도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하는 비율이 12%에 그쳤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여가 목적으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데 68%가 찬성했다는 것입니다.

마리화나 합법화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쟁점이 될 수도 있다고 CNN은 내다봤습니다.

미 연방하원은 지난 4월 마리화나를 유통하거나 소지한 사람에 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합법화를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이 법안에 대해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으며, 상원에선 민주당 모든 의원이 찬성할지도 불투명합니다.

미국 50개 주 중 37개 주와 워싱턴DC는 마리화나의 의료용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18개 주와 워싱턴DC는 비의료적 사용도 허가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