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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리인상' 파월 발언 여파…한은 "인상 기조 유지"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9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파월 의장이 했던 잭슨 홀 연설이 아마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당장 이번 주에도 우리 주식부터 영향을 좀 미칠 것 같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잡기 전까지 기준금리 계속 인상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음 달 FOMC에서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날 뉴욕증시가 3%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이번 주도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9.1%에서 7월 8.5%로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 바 있지만, 파월 의장이 이를 일축시키는 매파적 발언을 한 겁니다.

이후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 2.5%인 연준의 최종 금리를 3.5%에서 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또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나와서, 시장을 한번 더 흔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8월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연준의 행보는 당분간 물가에 더 방점을 두는 방향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증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금리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네, 파월 의장 발언 이후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터뷰를 했는데요, 한국 통화정책이 미 연준 통화정책에서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다며,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9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현재 2.5%로 같은 수준의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이 되는 건데요, 이 총재는 1% 포인트 차이 정도의 격차는 허용하지만 그 이상 커지지 않는 정도로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 요즘 기름값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속단하기는 어렵잖아요.

8월 한국 물가상승률은 7월 6.3%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물가가 아직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4~5%를 보이는 한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앵커>

시중에 풀려 있는 돈들이 지금 계속 은행으로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8월 5대 은행의 예적금으로 몰린 돈이 7조 원이 넘습니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돈이 은행 같은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는 '역 머니 무브'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 포인트 올리면서 지난 4월부터 5월, 7월, 8월 이렇게 네 번 연속 기준금리 올랐잖아요.

총 1% 포인트 올라간 건데, 이게 은행권에 반영돼서 현재 3%대 후반 예금금리를 적용하는 곳도 나왔고, 저축은행의 경우는 연 4% 넘는 곳도 있습니다.

올해는 기준금리 올리는 금통위가 10월, 11월 이렇게 두 번 남아 있거든요.

연말까지 최대 0.5% 포인트 추가 인상한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예금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준금리가 이렇게 계속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예금 금리도 굉장히 짧은 텀으로 계속 오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미 예금이나 적금 가입하신 분들은 이거 해지하고 다시 들어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스러우실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습니까?

<기자>

네, 예금 만기를 3개월 6개월 짧게 들어도 워낙 금리 오르는 속도가 빨라서 이전에 들었던 거 해지하고 금리 높은 걸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만기까지 3개월이 안 남았다면 그대로 두는 게 좋고 가입한 지 3개월이 안 지났다면 중도해지하고 고금리 새 상품에 가입하는 게 대개는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하면 보통 우대금리 빼고, 기본금리의 50~80% 이자율만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예적금 담보대출도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대출금리는 보통 담보로 잡는 예적금 금리에 1% 포인트를 더하는데, 최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이자를 내고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지난해 8월 초에 들었던 2년 만기 정기예금을 담보로 대출받아서 고금리 예금을 든다고 하면, 지난해 8월 말부터 기준금리 올리기 시작했잖아요.

2% 포인트가 지금 올랐는데, 대출 이자를 빼도 최소 1% 포인트 정도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상황은 개개인별로 다를 수 있으니까, 정확한 건 두 상품 사이의 금리 차이를 꼼꼼히 따져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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