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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한테 배웠죠"…폐지 주워 1억 넘게 기부한 남성

<앵커>

은퇴 후 20년 가까이 폐지를 모으는 전직 교도관이 있습니다. 폐지를 모아 번 돈을 어려운 이웃에 나누기 위해서인데, 지금까지 기부한 게 1억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백운 기자가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침 일찍 시작되는 76살 이상일 씨의 하루.

주운 폐지가 손수레에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 하루 폐지 팔아 번 돈은 8천700원.

이렇게 모은 돈이 올해만 500만 원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돈, 모두 기부를 위해 모으는 겁니다.

[이상일/경기도 안양시 : 1년 통계하면 800~900만 원, 1,000만 원. 지금은 500만 원 정도. 올해 내가 목표인 게 600만 원이에요.]

이 씨는 교도관으로 33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뒤 계속 폐지를 주워 기부를 해왔습니다.

19년째입니다.

[이상일/경기도 안양시 :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 시설, 총 27개 시설을 인천서부터 의정부 쪽으로 다 (다녔어요.)]

나눔 경력만 50년인 셈입니다.

[이상일/경기도 안양시 : 어머니가 (돈이) 없는 생활 중에서도 남한테 밥 한 숟가락이라도 주려하고 우리도 못 먹는데. 어머니한테 그런 걸 배우게 된 거죠.]

직접 밀어버린 눈썹.

봉사활동 중 만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상일/경기도 안양시 : (한센병 환자들이) 눈썹이 없더라고요. 저 사람들하고 그래도 한마음이 되려면 내가 눈썹도 깎고, 거기 갈 때 내가 머리를 엄청 짧게 깎고 가요.]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하며 폐지 주워 기부한 돈만 1억 원을 훌쩍 넘겼지만, 이 씨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길 빌면서 접을 수 없는 종이학 1천 개 대신, 학이 새겨진 500원짜리 동전 1천 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상일/경기도 안양시 : 학을 하나 접어서 1,000개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내 손재주로 학 1,000마리를 못 접으니까 박스 줍고 그러면서 돈 나오면, 500원짜리 동전, 1,004개를 모아서 이 사회에 어려운 사람이 없기를 학한테 비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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