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포리자 원전 일시 단전…'방사능 유출' 위험 고조

제2 체르노빌 우려

<앵커>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에서 포격에 따른 화재로 모든 전력 송출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부터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방사능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연결된 전기가 모두 끊긴 건 포격으로 근처 야산에 불이 나, 발전소와 외부를 연결하는 마지막 4번째 송전선이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자포리자 원전의 송전선은 모두 4개지만, 3개는 이번 전쟁으로 이미 끊긴 상태였습니다.

발전소 직원들이 디젤 발전기를 급히 가동해 원자로에 전력 공급을 재개하면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위기는 겨우 넘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 유럽을 방사능 재앙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원자로 냉각을 위한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멜트다운', 즉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페트로 코틴/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회장 : (원자로 멜트다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올해 3월부터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고 근처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러시아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수일 안에" 자포리자에 시찰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대통령령을 개정해 현재 101만 명인 군 병력을 내년부터 115만여 명 규모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장병들의 사기 저하와 피로 누적 등으로 고전 중인 러시아군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전민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